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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대미 무역보복' 칼끝 테슬라 겨눠, 안보 이유로 차량 출입금지 시설 늘려 

이근호 기자 leegh@businesspost.co.kr 2024-01-25 16:2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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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대미 무역보복' 칼끝 테슬라 겨눠, 안보 이유로 차량 출입금지 시설 늘려 
▲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2023년 5월31일 중국 베이징의 한 호텔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중국 당국이 국가안보를 이유로 테슬라 차량들의 정부 시설 진입을 금지하는 조치를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과거에도 동일한 이유로 마이크론과 애플 제품의 판매 또는 사용을 일부 금지한 적이 있었다. 

반도체와 스마트폰 산업을 중심으로 행해졌던 중국의 대미 무역보복이 테슬라를 상대로 본격적으로 번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24일(현지시각) 닛케이아시아에 따르면 중국에서 테슬라 차량의 진입이 금지되는 장소에 지자체 건물들과 국영 전시센터가 새로 포함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당국은 과거에도 군사시설에 테슬라 차량 진입을 막았던 적이 있다. 차량에 부착된 카메라가 보안 관련 시설을 촬영해 테슬라의 본사가 위치한 미국으로 정보를 보낼 수 있다는 이유였다. 

일반인에 공개된 국제회의장이나 전시센터에도 테슬라 차량이 들어가지 못하도록 규정이 강화된 셈이다. 

한 중국 현지인은 닛케이아시아를 통해 “회의 주최자가 참가자들에게 테슬라 차량을 몰고 오지 말라고 요청한다”고 전했다. 

중국 당국이 보안 문제를 겨냥한 것은 미국 정부에 맞대응 성격의 조치라는 점을 보여준다는 해석도 나온다. 

미국이 대중국 반도체 규제에 보안 문제를 지나치게 폭넓게 해석했다는 중국정부의 입장이 최근 보도된 바 있다. 

탄지안 주네덜란드 중국대사는 현지언론 NRC와 1월22일자 인터뷰에서 “미국이 군사적 위험과 무관한 문제까지 안보 우려를 넓히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도 2023년 국가 안보를 이유로 미국 반도체기업인 마이크론의 제품 판매를 금지한 적이 있다.

같은 이유로 중국 공무원들에게 애플 아이폰을 사용하지 말라는 금지령이 떨어지기도 했다. 
 
중국 '대미 무역보복' 칼끝 테슬라 겨눠, 안보 이유로 차량 출입금지 시설 늘려 
▲ 1월20일 경기도 하남시 스타필드에 위치한 테슬라 매장에 모델Y가 전시돼 있다. 중국 상하이 공장에서 생산해 한국으로 수입됐다. <비즈니스포스트>
미국을 향한 중국의 무역 보복이 마이크론과 애플에 이어 테슬라까지 확대되자, 테슬라는 중국 당국의 안보 우려를 불식시키고자 2023년 8월 현지 데이터센터 자료를 공개했다. 

중국에서 운행하는 테슬라 차량들이 확보한 데이터를 미국으로 전송하지 않는 것을 직접 증명하려 했던 것이다. 

그러나 중국은 테슬라를 노린 것으로 추정되는 규제를 풀지 않았다. 테슬라 차량만 특정해서 교통 통제가 이뤄졌다는 제보도 잇따랐던 것으로 보도됐다. 

중국 충칭시에 한 운전자는 “테슬라 차량을 운전하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좌회전을 하지 말라는 지시를 작년 연말에 받은 적이 있다”고 닛케이아시아를 통해 밝혔다. 

장쑤성, 저장성 및 후베이성 등 다른 지역에서도 유사한 제보가 들어와 중국 당국의 조치가 전국적으로 행해지고 있다는 정황이 포착된다.  

중국이 자국 전기차 챔피언 기업인 BYD(비야디)가 테슬라를 넘어 확실한 1위를 굳히도록 성장을 간접 지원하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테슬라는 2023년 한 해 동안 전 세계에서 180만8581대의 차량을 판매했다. 이 가운데 중국에서 판매한 차량은 전체의 33.38%인 60만3664대다. 

BYD는 같은 기간 순수전기차 판매에서는 테슬라보다 20여만 대 뒤쳐졌지만 하이브리드 차량까지 합한 판매에서는 테슬라를 능가했다. 

BYD는 순수전기차(BEV)를 157만4822대, 하이브리드차량(PHEV)까지 합치면 모두 301만2906대의 차량을 판매했다.

중국 정부가 테슬라의 전기차 운행을 어렵게 만들어 중국 내 수요를 낮추면 BYD가 순수전기차 판매량에서도 테슬라를 추월할 수 있다는 계산을 했을 수 있다.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의 분석가 아브힐라시 굽타는 닛케이아시아를 통해 “테슬라의 적극적인 대응과 높은 브랜드 인지도 덕에 중국 당국의 안보 우려는 현지 업체들과 경쟁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BYD와 같은 중국 브랜드가 이점을 누리는 동안 외국 전기차 기업들은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또한 최근 BYD와 같은 중국 업체들의 추격에 어려움을 느낀다고 발언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머스크 CEO는 24일 4분기 실적발표 이후 애널리스트들에게 “다른 국가들이 무역 장벽을 세우지 않는다면 중국 전기차 기업들이 전 세계 대부분의 다른 자동차 회사들을 무너뜨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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