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정홍근 티웨이항공 대표이사가 대규모 기체 도입으로 저비용항공사(LCC) 맹주인 제주항공 추격에 나선다.
국내 저비용항공사(LCC)들은 지난해 코로나19의 피해 회복을 마치고 올해는 각축전을 예고하고 있다. 정 대표는 기단을 적극 확대함으로서 저비용항공사 2위 자리를 굳히고 1위 제주항공과의 경쟁을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 정홍근 티웨이항공 대표이사가 올해 기재 확대 계획을 통해 'LCC 맹주' 제주항공 추격에 나섰다. |
4일 티웨이항공은 중대형 기체 A330-300, B737-8, B737-800 등 모두 7대의 기체를 도입할 계획을 세웠다.
현재까지 발표된 국내 저비용항공사의 올해 기단 계획 가운데 가장 큰 규모다.
국내 저비용항공사의 2024년도 기단 확대 계획을 살펴보면 △제주항공 B737-8 5대 △진에어 B737-8 4대 △이스타항공 B737-8 5대 △에어프레미아 B787-9 드림라이너 2대 △에어로케이 A320 5대 등이다.
특히 중장거리 운항이 가능한 A330-300은 정 대표의 노선 전략의 핵심 기체다.
정 대표는 중장거리 노선을 티웨이항공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점찍고 취항을 확대하고 있다. 올해 도입될 A330-300은 '인천-크로아티아'를 비롯한 기타 중장거리 신규 노선에 투입될 예정이다.
A330-300의 도입은 모험적인 시도이기도 하다. 기존 티웨이항공의 주력기체 B737-800과 운항·정비체계가 달라 조종사·정비인력 고정비용이 증가할 수 밖에 없어서다.
티웨이항공은 2022년 3월부터 A330-300 기체를 도입한 뒤로 몽골 울란바토르, 싱가포르, 호주 시드니, 키르기스스탄 비슈케크 등의 중장거리 노선에 투입했다. 해당 기체들은 도입 이후 지난해 12월까지 승객 186만9천여 명을 실어나르며 존재 가치를 증명했다.
정 대표는 올해 기단 확대를 통해 티웨이항공의 입지를 더욱 끌어올리고 제주항공과 견줄 만한 체급 갖추기에 나섰다는 시선이 나온다.
티웨이항공과 제주항공은 국내 1세대 저비용항공사로 꼽힌다.
하지만 정 대표 선임되기 직전인 2015년 티웨이항공은 국내 5개 저비용항공사 중 꼴찌(승객 수 기준)를 기록하는 등 어깨를 나란히 한다고 보긴 어려웠다.
그런데 정 대표 선임 이후 티웨이항공은 꾸준히 성장했고 2023년 3분기에는 진에어를 제치며 국내 저비용항공사 2위에 올랐다.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매출 1조 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제주항공과의 간극도 점점 좁혔다.
지난해(1~11월) 국제선 운송실적을 살펴보면 제주항공이 664만명 티웨이항공이 492만 명을 싣어날랐다. 두 항공사의 운송실적 격차는 172만 명으로 2019년(1~11월) 318만 명보다 많이 줄어들었다.
티웨이항공의 기단 규모가 2019년 28대로 2022년 말에는 기단규모가 30대로 오히려 늘어난 반면 제주항공의 기단 규모는 2019년 45대에서 37대까지 줄어든 것이 영향을 미쳤다.
올해 정 대표의 계획대로 기단 확대가 이뤄진다면 티웨이항공은 제주항공을 턱밑 수준까지 추격하게 되는 셈이다.
제주항공 역시 올해 B737-8 5대를 도입할 예정인데 기존 운용기재인 B737-800 반납여부에 따라 기존 40대였던 기단 규모가 소폭 늘어날 수 있다.
▲ 티웨이항공의 A330-300 기체. 티웨이항공은 해당 기체를 올해 2대 도입해 중장거리 신규 노선에 투입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
정 대표는 한발 앞서 움직이며 올해 승객 유치 경쟁의 스타트를 끊고 있다.
티웨이항공은 지난해 12월 말 국내 저비용항공사 가운데 가장 먼저 2024년도 하계스케쥴을 공개했다. 2일부터는 첫 월 정기 프로모션을 진행하면서 승객몰이에 들어갔다. 신재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