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SMC의 3나노 파운드리 수익성이 내년부터 악화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TSMC가 3나노 반도체를 생산하는 대만 제18공장. < TSMC > |
[비즈니스포스트] 대만 TSMC가 내년에 3나노를 비롯한 주요 파운드리 공정에서 확보하는 수익성이 시장 예상치를 밑도는 수준에 그칠 것이라는 증권사 모건스탠리의 전망이 나왔다.
화학소재 등 반도체 원재료 가격과 전기요금이 상승하는 반면 애플 등 고객사에 제공하는 반도체 위탁생산 단가를 인상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5일 대만 경제일보에 따르면 모건스탠리는 보고서를 내고 TSMC의 내년 1분기 매출총이익률이 49.5% 안팎으로 떨어질 것이라는 예측을 내놓았다.
시장 평균 전망치는 52.2%, 올해 4분기 매출총이익률 예상치는 53%에 이르는데 내년부터 TSMC의 수익성이 예상보다 부진한 추세를 보일 것이라는 의미다.
모건스탠리는 특히 TSMC가 3나노 파운드리 미세공정에서 화학소재 원가 상승, 전기요금 인상 등에 부담을 안게 될 수 있다고 바라봤다.
TSMC가 원가 상승분을 온전히 반영한다면 3나노 파운드리 생산 단가는 웨이퍼(반도체 원판) 1장 당 2만3천 달러로 올라야 한다.
그러나 모건스탠리는 TSMC가 애플 등 주요 고객사에 제공하는 3나노 파운드리 단가를 웨이퍼당 2만 달러로 낮출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모건스탠리는 “TSMC의 보수적인 가격 책정 전략이 다른 변수들과 합쳐져 TSMC 수익성에 압박을 더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TSMC의 중장기 사업 전망에는 긍정적 시각을 유지했다.
인공지능(AI) 시장 확대에 따른 TSMC의 수혜 전망이 뚜렷한 데다 파운드리 경쟁사인 인텔의 3나노급 미세공정 고객사 확보 성과가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TSMC가 이르면 2025년 선보일 2나노 미세공정 기술이 인텔의 18A(1.8나노급) 파운드리 공정보다 기술적 우위를 갖추게 될 것이라는 관측도 이어졌다.
모건스탠리는 “TSMC가 내년 1월에 자체 매출 전망치를 내놓은 뒤 주가에 하방 압력이 커질 수 있다”며 목표주가를 기존 718대만달러에서 688대만달러로 낮춰 내놓았다.
4일 대만 타이베이 증시에서 TSMC 주가는 574대만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