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그룹 지주사인 아주는 2023년 상반기 별도기준 매출 331억 원, 영업이익 178억 원, 반기순이익 211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매출 121억 원, 영업손실 33억 원, 반기순이익 171억 원에 견줘 매출은 173.25%, 영업손익은 흑자전환한 것이다. 순이익은 23.00% 늘었다.
임대료 수익과 용역 매출이 증가한 데다 지분법이익이 크게 늘어난 것이 실적이 좋아진 원인으로 꼽힌다.
앞서 아주는 기업분할 후 계속사업 기준으로 2022년 매출 259억 원, 영업손실 34억 원, 순이익 455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2021년에 견줘 매출은 51.3% 줄고 영업이익은 적자전환한 것이다. 지분법이익이 약 270억 원 감소한 것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아주 사내이사로 오너 3세 문윤회 선임
아주가 2023년 9월 문규영의 아들 문윤회 아주컨티뉴엄 대표이사를 사내이사로 선임했다.
이는 문 대표가 처음으로 그룹 지주회사에서 등기이사를 맡는 것으로, 3세 경영권 승계가 임박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문 대표는 지주회사인 아주와 함께 그룹 지배구조의 한축을 맡고 있는 아주글로벌 지분 69.09%를 갖고 있다. 이 때문에 아주와 아주글로벌의 합병이 임박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앞서 문 대표는 2023년 3월 아주글로벌의 사내이사가 됐다.
아주글로벌은 아주그룹 승계의 구심점으로 평가된다. 문 대표의 사실상 개인회사인 데다 아주컨티뉴엄, 아주프라퍼티즈, 아주호텔서교 등을 종속회사로 두고 미니 지주회사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주와 아주글로벌이 합병하면 아주의 지분이 없는 문 대표가 합병 비율에 따라 일정 지분을 보유해 지배력을 갖출 수 있다.
△아주-아주산업 인적분할, 지주회사 체제 정립
옛 아주산업이 존속법인인 지주·투자 부문 아주와 신설법인인 건자재 부문 아주산업으로 인적분할했다.
옛 아주산업은 2022년 9월28일 이사회를 열고 이 같은 기업분할 승인안을 의결했다. 기업분할은 같은 해 11월1일 임시주주총회 결의에 따라 12월29일자로 완료됐다.
옛 아주산업은 레미콘 사업을 영위하면서 다양한 자회사들을 거느리는 사업형 지주회사였다.
기업분할 이후 아주는 자회사 관리와 신규 투자에 집중한다. 아주산업은 건자재 사업에 집중하게 된다.
아주그룹 측은 “건자재 사업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새로운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핵심사업의 집중투자 및 관리를 용이하게 하고 책임경영체제를 강화해 기업 가치와 주주 가치를 제고하고자 한다”라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이번 기업분할이 오너 3세인 문윤회 아주컨티뉴엄 대표의 승계를 위한 사전작업으로 보고 있다.
그룹의 미니 지주회사라고 볼 수 있는 아주글로벌과 지주사 아주의 합병을 통해 문 대표의 그룹 지배력을 키울 수 있기 때문이다. 문 대표는 아주글로벌 지분 69.09%를 갖고 있지만 아주 쪽 지분은 없다. 옛 아주산업은 덩치가 훨씬 크기 때문에 합병 이후 문 대표가 영향력을 갖기 어려웠다.
△공유오피스업체 스파크플러스 지분 SKT에 매각
아주호텔앤리조트(현 아주컨티뉴엄)이 2021년 5월 공유오피스 사업을 하는 스파크플러스 지분을 SK텔레콤에 매각했다.
스파크플러스는 아주컨티뉴엄과 스파크랩이 50%씩 지분을 출자해 2016년 설립한 한국형 공유 오피스 기업이다. 2023년 현재 36개의 지점을 운영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스파크플러스 최대주주인 아주컨티뉴엄 보유 지분 가운데 24.2%(22만5118주)를 450억 원에 매입했다. 이번 거래를 통해 SK텔레콤은 스파크플러스의 단일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이후 2011년 11월 SK텔레콤과 SK스퀘어가 분할될 때 스파크플러스는 SK스퀘어 소속으로 넘어갔다.
스파크플러스는 이번 지분 거래에서 2000억 원대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아주컨티뉴엄은 호텔 부문의 자금 사정이 어려워지자 스파크플러스의 지분 매각을 결정했다. 하지만 보유 지분 전량을 매각하지 않고 일부는 남겼다. 2022년 말 현재 아주컨티뉴엄이 12.2%, 아주IB투자가 9.0%의 스파크플러스 지분을 각각 보유하고 있다.
△‘AI와 문답 형식’ 파격 신년사
문규영이 2021년 1월4일 인공지능(AI) 음성인식 로봇과 문답을 나누는 방식으로 신년사를 공개하고 ‘전사적 디지털 대전환’을 강조했다.
이번에 활용한 인공지능 음성인식 로봇은 아주그룹 IT 계열사인 엠티콤(현 코그넷나인)이 개발했다.
문규영은 문답에서 “아주그룹은 올 한 해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전환)을 통해 혁신적으로 변해 갈 것”이라면서 “디지털 전환은 IT기업이나 IT부서에만 해당하는 것이 아닌, 전통 사업군을 포함한 모든 분야에서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문규영은 이어 “스마트하게 일하고 소통하는 기업문화를 확장해 나가야 한다”며 “불확실성이 큰 포스트코로나 시대에 명확한 방향을 만들고 위기 대응 역량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주캐피탈 우리은행에 매각
아주그룹이 2017년 6월 계열사인 아주캐피탈(현 우리금융캐피탈)과 아주저축은행(현 우리금융저축은행)을 우리은행에 매각했다.
아주그룹은 2017년 6월16일 아주캐피탈 지분 74.03%를 3100억 원에 매각하는 주식매매계약을 우리은행과 체결했다.
당시 아주산업과 아주모터스는 아주캐피탈 지분을 각각 71.49%, 2.54% 갖고 있었다. 또 아주캐피탈은 아주저축은행 지분 100%를 보유했다.
앞서 아주그룹은 2014년부터 두 차례에 걸쳐 아주캐피탈 매각을 추진했으나 실패했다. 아주캐피탈은 2014년 이전까지 현대캐피탈에 이어 자산 규모 2위권을 유지했지만, 비금융지주계열 캐피털사라는 한계 때문에 조달금리 경쟁력이 떨어지면서 사업 확대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 이 때문에 당초 4천억 원대로 예상되던 기업가치도 떨어진 상황에 놓였다.
아주그룹은 건실하게 이익을 내던 아주캐피탈을 매각한 일을 두고 그룹의 새로운 미래 먹거리를 찾는 밑천을 마련하기 위한 조처라고 설명했다.
아주캐피탈은 1994년 대우그룹 계열의 한국할부금융으로 출발했다. 이후 대우할부금융, 대우캐피탈로 이름을 바꿨고, 2005년 아주그룹이 인수했다.
▲ 서울 서초구에 있는 아주 본사 전경 <아주> |
△아주의 지배구조
문규영은 아주 주식 271만2670주(95.48%)를 들고 있는 최대주주다.
아주 발행주식 중 자사주(4.03%)를 제외한 모두를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이 갖고 있다.
문규영은 그룹 핵심 계열사인 아주산업 지분도 95.48%를 보유하고 있다.
아주는 지주 사업과 부동산 개발·임대사업을 하고 있다.
2023년 6월 말 현재 매출 비중은 지주 부문이 70.07%, 부동산 부문이 29.93%를 차지한다.
아주그룹은 2022년 12월29일부로 옛 아주산업을 존속법인인 지주·투자 부문 아주와 신설법인인 건자재 부문 아주산업으로 인적분할했다.
△아주가 걸어온 길
회사의 모태는 1960년 문태식 창업주가 설립한 옛 아주산업이다. 옛 아주산업은 설립 후 건자재 사업에 진출했고, 특히 콘크리트 전신주와 건설용 고강도 흄파이프로 사세를 키웠다.
1961년 원심력 콘크리트 전주와 파일 공장을 설립했다.
1964년 원심력 콘크리트 흄관 공장을 건설했다.
1967년 콘크리트 PC빔 공장을 세웠다.
1983년 수원과 망우에 레미콘 공장을 지었다.
1984년 병점 레미콘 공장을, 이듬해인 1985년 구로 레미콘 공장을 세웠다.
1987년 광주 레미콘 공장을, 1991년 인천 레미콘 공장을 세웠다.
1995년 국내 최초 고강도 콘크리트(1200kgf/㎠)를 개발하고 양산체제를 구축했다.
1996년 동부 레미콘 공장을, 2001년 비봉 레미콘 공장을 세웠다.
2002년 평택 골재 공장을 인수했다. 태능 레미콘 공장을 건설했다.
2003년 파주 골재 공장을 인수했다. 상암과 천안 레미콘 공장을 세웠다.
2008년 업계 최초로 베트남 건자재시장에 진출해 아주베트남을 세웠다. 2010년 아주캄보디아를 설립했다.
2013년 이라크 Bisyama Project 파일공장을 세웠다.
2015년 대구경 PHC파일공장을 준공했다.
2017년 아주미얀마를 설립했고, 이듬해인 2018년 아주미얀마 공장을 준공했다.
2022년 옛 아주산업을 아주(존속회사)와 아주산업(신설회사)로 분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