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애플이 이르면 내년부터 아이폰에 자체 생성형 인공지능 서비스를 선보이며 경쟁에 뛰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팀 쿡 애플 CEO. <애플> |
[비즈니스포스트] 애플이 내년부터 자체 인공지능(AI) 서비스 상용화를 위해 대규모 데이터서버 투자에 나서면서 아이폰16 시리즈부터 관련 기능을 선보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챗GPT와 유사한 특성을 갖춰 ‘애플GPT’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애플의 인공지능 서비스가 소프트웨어 경쟁력을 대폭 끌어올리는 혁신적 기능으로 자리잡을지 시험대에 놓이게 될 것으로 보인다.
23일 경제전문지 포브스에 따르면 애플은 내년 출시하는 아이폰16 시리즈에 인공지능 기술을 본격적으로 적용해 큰 변화를 추진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팀 쿡 애플 CEO는 포브스를 통해 “우리는 수 년째 생성형 인공지능 기술 연구개발을 지속해 왔다”며 “매우 심층적이고 진지한 접근 방식을 쓸 것”이라고 말했다.
생성형 인공지능은 오픈AI의 ‘챗GPT’에 적용된 핵심 기술로 맥락에 맞는 텍스트나 영상, 음성 등을 이용자의 주문이나 취향에 맞춰 생성해 결과물로 보여주는 것이다.
애플은 내부적으로 자체 서비스를 ‘애플GPT’라는 별명으로 부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블룸버그는 내부자의 말을 인용해 애플이 이르면 내년 출시하는 아이폰16 시리즈와 함께 생성형 인공지능 기술을 선보일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두 해외언론의 취재 내용을 종합하면 아이폰16에 탑재 가능성이 거론되는 애플의 인공지능 서비스는 상당한 완성도를 갖춰 출시될 공산이 크다.
포브스는 아이폰의 음성비서 서비스 ‘시리’ 또는 메시지, 애플뮤직 등 자체 앱이 인공지능 기술의 도움을 받아 크게 개선된 기능을 선보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애플의 자체 오피스 앱에 적용돼 문서와 프레젠테이션 자료를 자동으로 작성해주거나 개발자의 모바일 앱 개발을 돕는 방식으로 활용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인공지능 서비스 상용화를 위한 대규모 데이터서버 투자도 본격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포브스에 따르면 홍콩 하이통증권은 부품업계에서 입수한 정보를 통해 “애플이 올해 수백 개의 인공지능 서버를 구축한 뒤 내년에는 더 큰 규모로 투자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등 빅테크 기업은 챗GPT의 등장 이후 생성형 인공지능 시장에서 경쟁에 뒤처지지 않기 위해 공격적으로 인공지능 서버 투자에 나섰다.
애플도 본격적으로 이러한 흐름에 올라타며 투자 경쟁에 가세하는 셈이다.
생성형 인공지능 서비스가 아이폰에 어떠한 방식으로 적용될지는 아직 예측하기 어렵다.
애플이 스마트폰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가장 앞선 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는 만큼 시리 서비스를 처음 선보였을 때와 같이 인공지능 기술로 혁신을 일으킬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다만 포브스는 구글이 이미 최근 선보인 ‘픽셀8’ 시리즈 스마트폰에 다양한 생성형 인공지능 기술을 탑재하며 선례를 구축했다는 데 주목했다.
▲ 스마트폰에서 오픈AI '챗GPT'를 활용하는 이미지. <연합뉴스> |
음성 녹음 앱에서 대화 내용을 텍스트로 전환하는 데 도움을 주거나 웹 브라우저에서 검색한 텍스트를 인공지능 기술로 요약하거나 번역해주는 등의 방식이다.
구글의 인공지능 기술은 스마트폰에서 사진을 편집하거나 영상의 품질을 높이는 데도 활용된다.
포브스는 애플이 자칫하면 구글의 이러한 선례를 뒤따르는 입장에 그칠 수도 있다며 스마트폰 시장에서 인공지능 기술을 선도하기에는 이미 늦었을 수도 있다는 지적을 내놓았다.
팀 쿡이 애플의 인공지능 기술에 자신감을 보인 만큼 이러한 서비스를 구글보다 뒤늦게 공개하더라도 충분히 우수한 평가를 받을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관측도 나온다.
그는 포브스를 통해 “애플은 항상 무언가를 먼저 선보이기 위해 서두르는 대신 가장 우수하게 선보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생성형 인공지능 기술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다만 블룸버그는 내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애플 내부에서 생성형 인공지능 기술이 큰 실패를 남기는 데 그치고 말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애플은 현재 스마트폰 디스플레이와 카메라 등 하드웨어 기술 측면에서 삼성전자를 비롯한 경쟁사들에 뒤처지고 있다.
스마트폰 성능에 핵심인 모바일 프로세서 설계 기술력마저 점차 퀄컴 등에 추격을 허용하고 있다.
아이폰의 인공지능 기술로 소비자들에 소프트웨어 우수성을 증명하는 데도 실패한다면 더 이상 모바일 시장에서 혁신을 선도하는 기업이라는 평가를 받기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
블룸버그는 “인공지능 기술이 경쟁에 대응할 만한 수준으로 발전했을지가 애플에 매우 중요한 시험대가 될 것”이라며 “애플은 매년 10억 달러(약 1조3500억 원) 가량을 인공지능 연구개발에 쓰려 할 정도로 공일 들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