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LG디스플레이와 LG화학이 그동안 해외업체가 독점해온 올레드(OLED) 핵심소재의 국산화에 성공했다.
LG디스플레이와 LG화학은 전량 수입에 의존해 오던 올레드 핵심소재 ‘p도판트’를 두 회사의 독자기술로 개발해냈다고 9일 밝혔다.
▲ LG디스플레이와 LG화학 연구원이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올레드 핵심소재인 p도판트를 분석하고 있는 모습. < LG디스플레이 > |
도판트는 소자의 효율과 색순도 및 수명 등을 높이기 위해 올레드 발광층에 첨가하는 화합물이다. 이 가운데 p도판트는 올레드 발광효율의 획기적 향상과 소자 수명 연장, 소비전력 저감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다만 공기 중에서 쉽게 변질되는 특성을 지녀 개발하는데 진입장벽이 매우 높은 올레드 소재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LG디스플레이와 LG화학은 지난 10여 년간 p도판트의 국산화를 목표로 공동연구를 진행한 끝에 독자 기술로 기존에 수입재료와 동등한 효율 및 성능을 지닌 소재 개발에 성공했다.
LG디스플레이가 재료 설계 제안 및 성능검증을 맡고 LG화학이 재료 합성 및 소재생산을 통해 이룬 쾌거다.
윤수영 LG디스플레이 최고기술책임자 부사장은 “2013년 세계 최초로 55인치 올레드 TV패널 양산에 성공한 뒤 10년 간 쌓아온 기술력을 모아 핵심소재까지 독자적으로 개발함으로써 올레드 기술리더십을 한층 공고하게 만들 계기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특히 p도판트는 탠덤 올레드(유기발광층을 2개 층 이상 쌓는 기술)처럼 다층 구조를 지닌 올레드일수록 다량으로 투입되기 때문에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이번 p도판트 국산화로 독립적이고 안정적 공급망을 구축하는 동시에 독자 특허까지 확보하게 돼 글로벌 올레드 시장을 주도할 수 있는 새로운 동력을 추가하게 됐다.
LG디스플레이는 독자 개발한 p도판트를 앞으로 대형 및 중소형 올레드 패널에 순차적으로 적용해 나갈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현우 LG디스플레이 대형사업부장 전무는 "올레드 양산 10년의 기술력을 기반으로 소재·부품·장비 국산화를 지속 추진해 올레드 기술 리더십과 프리미엄 시장 내 위상을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조장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