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중국의 아이폰 금지령으로 타격을 입었던 애플의 주가가 최근 반등을 모색하고 있다. 신제품 아이폰15의 판매가 예상을 크게 웃도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어서다.
중국발 악재에 대한 우려가 과도했다는 평가 속에 최근 주가에 부정적 영향을 받은 국내 수혜주들에 대한 반등 기대감도 되살아나고 있다.
▲ 아이폰15 판매세가 호조를 보이며 LG이노텍 등 국내 부품주 수혜 기대감이 반등하고 있다. |
20일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애플 주가는 18일, 19일 2거래일 연속 상승마감하며 2.32% 올랐다.
중국 정부가 공무원들에게 아이폰 사용 금지령을 내렸다는 소식에 애플 주가는 앞선 6일(-3.58%), 7일(-2.92%) 급락한 바 있다. 하지만 최근 애플에 희소식이 이어지면서 주가가 회복하는 모양새다.
우선 아이폰15 수요가 예상치를 크게 웃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5일부터 40여개 국가에서 아이폰15 사전주문이 시작됐는데 품귀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CNBC의 18일 보도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현재 일부 국가에선 8주 이상 배송이 지연되는 등 아이폰15 초과수요가 나타나고 있다며 애플의 실적에 긍정적인 신호라고 평가했다.
댄 이브스 웨드부쉬증권 연구원도 18일 “아이폰15 수요가 월가의 전망을 뛰어넘고 있다”며 “아이폰14와 비교해 초기 판매량이 10~12% 늘어난 것으로 추산된다”고 말했다.
특히 고가 제품군으로 애플이 최근 중점을 두고 있는 프로 시리즈(프로, 프로맥스)가 큰 인기를 끄는 것으로 나타났다. KB증권에 따르면 아이폰15 제품군 내 프로 시리즈가 차지하는 비중은 66%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댄 이브스 연구원은 “프로 시리즈가 선진국에서 인기가 많아 ASP(평균판매단가) 상승이 기대된다”며 “이같은 흐름이 유지될 경우 2024 회계년도 1분기(10~12월) 애플의 아이폰 부문 매출이 두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할 것”이라 내다봤다.
아이폰15는 오는 29일부터 추가로 21개 국가에서 사전주문을 시작하는데 또다시 품귀현상이 빚어질 가능성이 있다.
중국정부의 금지령에 대한 우려가 과도했다는 분위기도 강해지고 있다. 애시 당초 중국 공무원들은 아이폰을 구매할 여력이 거의 없었다는 것이다.
투자은행인 제프리스는 약 700만 명의 중국 공무원 가운데 아이폰 구매력을 갖춘 이들은 소수에 불과하다고 분석했다.
이 가운데 아이폰15 배송이 가장 늦어지고 있는 국가는 중국으로 나타나 중국시장에서 아이폰의 인기가 재확인되며 우려가 불식되고 있다.
▲ 현재 중국에서 아이폰15 프로맥스 화이트 색상을 주문하면 배송에 6~7주가 소요된다. <중국 애플 공식 홈페이지> |
이에 국내 수혜주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증권가에선 LG이노텍과 LG디스플레이가 가장 큰 수혜를 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LG이노텍은 아이폰 핵심부품인 카메라를 공급하는 업체로 지난해 전체 매출에서 애플 관련 비중이 75%를 차지했다.
LG이노텍의 아이폰15 프로 시리즈향 공급 점유율은 70%에 이를 것으로 추산돼 증권사 실적 전망치가 높아졌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LG이노텍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를 5329억 원에서 6101억 원으로 높인다”며 “4분기는 확실히 LG이노텍에 유리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날 LG이노텍 주가는 1.60% 하락마감했다.
LG디스플레이는 아이폰에 올레드 패널을 공급하고 있으며 아이폰15 프로 시리즈향 공급 점유율은 62%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아이폰15 프로 시리즈 올레드 패널 생산 본격화로 LG디스플레이 4분기 실적 개선이 시작될 것이다”며 “이 밖에 PC 패널 수요 회복, 자동차 패널 신규 고객사 확보 등 모멘텀도 있다”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 주가는 이날 0.22% 내린 채 마감했다. 김태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