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자은 LS그룹 회장(사진)이 배터리 소재기업들과 협력을 강화하면서 LS그룹의 이차전지 경쟁력을 끌어올려 관련 생태계 구축에 힘을 더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
[비즈니스포스트] LS그룹이 배터리 소재 기업들과 협력을 강화하면서 친환경 사업 경쟁력 강화에 힘쓰고 있다.
구자은 LS그룹 회장은 배터리 소재기업들과 협력을 바탕으로 LS그룹 계열사의 이차전지 역량을 모아 관련 밸류체인 구축에 고삐를 죌 것으로 예상된다.
1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LS그룹은 이차전지 산업의 성장세에 올라타 전체 계열사 실적이 좋아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김동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LS는 전기차 소재 컴플렉스 구축과 자회사 LSMnM의 고순도황산(PSA) 증설 등으로 성장궤도에 올라 앞으로 실적이 좋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처럼 LS그룹의 배터리 소재 사업에 긍정적 전망이 이어지는 배경에는
구자은 회장의 적극적 투자 기조도 한몫했다.
LS는 올해 6월 양극재 전문회사 엘앤에프와 합작법인을 만들기로 하고 배터리 솔루션을 중심으로 새만금산업단지에 양극재 소재인 전구체 제조공장을 구축하기로 발표했다.
엘앤에프는 높은 출력을 내는 NCMA(니켈·코발트·망간·알루미늄) 양극재를 세계 최초로 양산해 LG에너지솔루션에 납품하는 기업이다. NCMA 양극재는 테슬라의 고급형 전기차에 들어가는 배터리에 쓰인다.
LS와 엘앤에프의 합작회사 공장은 전북 새만금산업단지를 거점으로 연내 착공해 2025~2026년 양산에 들어간다. 지속적 증산을 통해 2029년 12만 톤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어 전체 사업규모는 1조 원 이상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구자은 회장은 이런 계획을 발표하면서 “LS-엘앤에프의 배터리솔루션을 위한 새만금 국가산업단지 투자는 80%에 이르는 전구체의 중국 의존도를 낮추고 이차전지 초강대국 K-배터리를 실현하기 위해 추진된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구 회장은 “비철금속분야 최고 경쟁력을 지닌 LS와 양극재 선도회사인 엘앤에프가 황산니켈 → 전구체 → 양극재로 이어지는 '산업 밸류 체인’을 순수 국내 기술로 구축해 한국 배터리 산업의 미래 성장을 선도할 것이다"고 말했다.
구 회장은 황산니켈, 전구체, 리사이클링 등 LS그룹의 배터리 역량을 모두 집중해 국내 기업과 협력을 바탕으로 이차전지 밸류체인 구축에 고삐를 죌 계획을 세우고 있다.
▲ 구자은 LS그룹 회장(오른쪽 두 번째)와 허제홍 엘앤에프 의장(오른쪽 첫 번째), 윤석열 대통령(오른쪽 세 번째)와 명노현 LS 대표이사 부회장(오른쪽 네 번째)이 2023년 8월2일 전북 군산새만금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새만금 이차전지 투자협약식’에서 버튼을 누르는 퍼포먼스를 마친 뒤 박수를 치고 있다. <연합뉴스> |
LS그룹의 비철금속소재기업인 LSMnM은 올해 3월 출자회사인 토리컴을 통해 차세대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소재인 황산니켈 공장을 준공하면서 전기차 배터리 소재 사업의 첫 발을 뗐다.
모회사인 LSMnM이 동제련 공정에서 생산한 조황산니켈을 공급하면 출자사인 토리컴이 불순물 정제와 결정화를 거쳐 이차전지용 황산니켈을 생산하는 구조다.
황산니켈은 리튬이온 배터리 가운데 삼원계(NCM,NCA 등) 배터리 원료로 사용된다. 삼원계 배터리는 니켈, 코발트 망간, 알루미늄을 적정 비율로 배합한 전구체와 리튬을 혼합해 만들어진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QY리서치 코리아에 따르면 황산니켈 글로벌 수요는 2021년부터 연평균 17%씩 성장해 2028년에는 300만 톤에 가까울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황산니켈 시장규모 역시 매출 기준으로 2021년 50억 달러에서 2028년 157억 달러 규모로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
구 회장은 LSMnM의 황산니켈 사업을 신호탄으로 황산코발트, 황산망간, 수산화리튬 등으로 제품 영역을 확대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또한 니켈 중간재와 블랙 파우더(전기차 배터리 전처리 생산물) 등 원료를 추가로 확보해 황산니켈 생산능력을 현재 연간 5천 톤 규모에서 2030년까지 단계적으로 연간 27만 톤 규모까지 확대한다는 목표도 정했다.
이에 더해 구 회장은 전기차 배터리 소재 클러스터를 조성해 전기차 배터리를 재활용하고 황산니켈을 직접 생산하는 가치사슬을 구축해 경쟁사를 압도하는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구상을 하고 있다.
LS는 지난해 LSMnM의 지분을 50%에서 100%로 전환하면서 완전자회사로 바꾼 바 있다.
이를 두고 증권업계에서는 LS가 비상장 자회사인 LSMnM의 성장에 따라 연결실적 개선을 이룰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김장원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LSMnM은 최근 공장 가동률 상승으로 실적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며 “LS는 계열사를 통해 차세대 제품 기술력을 갖췄고 최근 배터리 산업의 성장세 등 우호적 사업환경을 만나 성장동력이 강화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조장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