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충희 기자 choongbiz@businesspost.co.kr2023-09-10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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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성수 카카오엔터 대표이사가 콘텐츠 생태계 구축에 거의 도달했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김성수 카카오엔터테인먼트 각자대표이사가 원소스멀티유즈 전략을 구체화하는 데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10일 카카오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성과를 내야하는 시기를 맞고 있는 김 대표는 시너지가 적은 콘텐츠 사업들을 덜어내는 것을 포함 '제대로 된' 콘텐츠 생태계를 구축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9월 카카오페이지의 웹툰 등용문인 웹툰리그를 폐지하기로 했다. 대신 작품투고를 받아 연재를 결정하는 일반 출판사 방식으로 돌아간다.
앞으로 콘텐츠 규모를 늘리기보다 엄선된 작품을 담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2023년 들어 카카오페이지와 자체OTT인 카카오TV의 각종 서비스를 축소 또는 중단하는 작업에 들어갔다. 올해 초에는 산하 엔터계열사인 사운디스트엔터와 레전더리스 지분을 정리하기도 했다.
콘텐츠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 필요했던 '선수들'이 모두 확보되면서 관여도가 적고 성공가능성이 낮은 사업들은 정리대상이 된 것으로 풀이된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카카오페이지, 일본 카도카와(카카오가 최대주주), 스튜디오시스템으로 이어지는 생태계 구성원들이 각자 전문성을 발휘하는 시스템을 거의 조성했다. 3월에는 국내 대표 엔터기업인 SM엔터테인먼트까지 합류하면서 완성도가 한층 높아졌다.
김 대표는 이른바 원소스멀티유즈(OSMU)라는 콘텐츠업계의 오랜 아이디어를 실제로 구현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이 개념은 시스템을 구현하는 데 막대한 자금이 필요하고 서로 문화가 다른 웹툰, 드라마스튜디오, 엔터사업이 협업하도록 조율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인식 속에 사실상 폐기된 개념이기도 하다.
그러나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이러한 콘텐츠 생태계가 수익화가 어려운 스토리부분과 새로운 아이디어와 지식재산 확보가 절실한 미디어부문 사이 균형을 맞추기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고 본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스토리부문이 맡은 웹툰과 웹소설 사업에서는 수익을 만들어내기가 만만치 않다. 업계 1위인 네이버웹툰조차도 적자에 빠져있다.
반면 미디어부문에서 수익을 창출하는 일은 점점 수월해지고 있다. 넷플릭스 등 OTT들이 등장하면서 과거 제작원가 대비 10% 수준이었던 제작수익률이 30% 수준으로 높아졌기 때문이다. 주력인 드라마제작의 수익구조는 TV방영 40%, OTT판매 40%, VOD10%, 음원과 간접광고가 10%를 구성한다고 알려졌다.
이제 미디어부문의 고민은 글로벌 시장에서 흥행할 수 있는 IP(지식재산)를 어떻게 확보하느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