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가 헬스케어용 웨어러블 로봇을 시작으로 로봇사업을 키워 궁극적으로 인간형 로봇 휴머노이드를 향해 기술개발에 속도를 더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은 삼성전자의 웨어라블 로봇(왼쪽)과 국내 최초 이족형 로봇 휴보(오른쪽) 모습.<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
[비즈니스포스트] 삼성전자가 헬스케어용 웨어러블 로봇을 시장에 내놓기 위해 막바지 작업에 분주하다.
한종희 삼성전자 DX부문장 겸 대표이사 부회장은 웨어러블 로봇 출시를 시작으로 단기적으로는 헬스케어 사업을 키우면서 중장기적으로는 인간형 로봇 휴머노이드를 개발해 미래 먹거리를 개척할 것으로 예상된다.
10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한 부회장은 휴머노이드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먼저 다양한 웨어러블 로봇 관련 기술역량을 쌓고 있는데 그 결과물은 북미에서의 특허출원으로 이어지고 있다.
신체에 착용하는 보행보조 로봇을 비롯해 센서를 이용해 안정적으로 물체를 잡을 수 있는 로봇 손가락, 소독용 로봇 등과 관련된 특허뿐만 아니라 ‘삼성봇’이라는 상표도 출원 한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보행보조 로봇으로 알려진 ‘봇핏’의 경우 올해 안으로 출시될 것으로 보이는 데 고연령층 소비자 및 장애인의 활동을 보조하는데 더해 근력강화와 몸매 관리 기능도 추가됐다. 다양한 소비자들의 건강관리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 부회장이 이처럼 웨어러블 로봇에 헬스케어 기능을 더한 것은 로봇산업의 대중화를 앞당겨 새 성장동력을 마련하려는 의도가 깔려 있는 것으로 읽힌다.
또한 삼성전자가 스마트폰이나 스마트워치 등 기존에 다양한 디바이스에서 헬스케어 기술력을 다져온 만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토대도 마련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전 세계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 규모는 2019년 1063억 달러(약 137조4천억 원)에서 2026년에는 6394억 달러(약 826조5천억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로봇산업이 아직 성숙기에 접어들지 않았다는 점을 고려해 우선적으로 헬스케어 시장에 먼저 올라타 웨어러블 로봇사업의 성장을 촉진하려는 것이다.
▲ 한종희 삼성전자 DX부문장 겸 대표이사 부회장(사진)이 삼성전자의 미래 먹거리 발굴을 위해 로봇 사업과 기존 사업의 시너지를 찾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
나아가 웨어러블 로봇을 만들기 위해서는 사람의 관절에 해당하는 이음새가 원활하게 움직여야 한다는 점에서 휴머노이드의 기초를 다진다는 의미도 담겨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삼성전자는 휴머노이드 로봇 휴보를 만든 레인보우로보틱스의 경영권을 사실상 획득하기도 해 앞으로 두 회사 사이 휴머노이드 개발 협력이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 내 연구소인 휴보랩에서 2011년 분사한 회사로 기술력 측면에서 글로벌 선두권에 있는 것으로 평가받는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최근 삼성전자의 계열사인 삼성웰스토리와 단체급식에 로봇 자동화 솔루션을 도입하기 위한 업무협약을 맺으며 삼성그룹과 협력을 다지고 있다.
앞서 삼성전자는 올해 1월 590억 원을 투입해 레인보우로보틱스의 지분 10.3%를 보유한 뒤 3월 레인보우로보틱스 보통주 91만3936주(지분율 4.77%)를 추가로 인수해 지분을 285만4136주(14.99%)로 확대했다.
또한 콜옵션(매도청구권) 계약도 맺어 레인보우로보틱스 지분율을 59.94%까지 늘릴 수 있는 길을 열어둔 바 있다. 여기에 윤준오 삼성전자 기획팀 부사장이 3월 레인보우로보틱스 기타비상무이사에 선임되기도 했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이번 삼성웰스토리와 업무협약 뒤 삼성그룹 계열사와 협력을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 부회장은 지난해 말 로봇사업화 테스크포스(TF)를 로봇사업팀으로 격상하고 관련 인력을 10배 이상 충원한 바 있는데 사업확장 방안에 대한 구상이 점차 구체화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 부회장은 그동안 삼성전자가 쌓아온 로봇 기술력과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시장을 선도할 주춧돌을 놓고 미래 먹거리를 발굴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 부회장은 올해 초 가진 기자간담회에서도 “로봇은 또 하나의 새로운 성장동력이다”며 “삼성리서치에 많은 엔지니어가 모여 삼성 로봇 플랫폼을 만들기 위해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조장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