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노태문 삼성전자 MX(모바일경험)사업부장 사장이 폴더블폰 사업비중을 높이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노태문 사장은 폴더블폰 고객층을 확장해 갤럭시 프리미엄 라인의 주력 제품으로 성장시키겠다고 자신했다.
▲ 노태문 삼성전자 MX(모바일경험)사업부장 사장이 삼성전자의 폴더블폰 고객층을 확보하기 위해 폭넓은 대책마련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노 사장이 28일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삼성전자> |
노 사장은 28일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진행된 기자 간담회에서 “올해 국내 갤럭시 플래그십 3대 가운데 1대는 폴더블폰으로 판매하겠다”고 말했다.
노 사장은 “글로벌 시장에서는 올해 삼성전자 폴더블폰이 전체 플래그십 판매량의 20% 정도 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 리서치는 전체 플래그십 스마트폰 시장에서 폴더블폰이 차지하는 비중은 올해 8%에 불과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를 고려하면 삼성전자는 다른 스마트폰 업체보다 훨씬 더 폴더블폰 사업에 주력하고 있는 셈이다.
폴더블폰의 시장 전망도 긍정적으로 파악된다.
노 사장은 “글로벌 폴더블폰 시장 규모는 여러 시장기관의 조사결과와 분석을 참조해 봤을 때 5년 안으로 연간 1억 대를 달성할 것이라고 본다”고 예상했다.
글로벌 폴더블폰 시장 확장세에 힘입어 삼성전자의 폴더블폰 사업도 빠른 성장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다.
노 사장은 “2019년 갤럭시 폴드를 처음 선보인 뒤 올해 폴더블 스마트폰의 글로벌 누적 판매량이 3천만 대를 넘어설 것으로 보이는 등 2023년은 폴더블 대세화의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27일 열린 ‘갤럭시언팩 2023’ 행사에서 폴더볼폰 신제품인 갤럭시Z플립5와 갤럭시Z폴드5를 공개했다.
▲ 삼성전자가 27일 열린 ‘갤럭시언팩 2023’ 행사에서 공개한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Z플립5와 갤럭시Z폴드5. <삼성전자> |
노 사장은 갤럭시Z플립5와 갤럭시Z폴드5 두 제품을 두고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새롭게 출시한 폴더블폰은 5세대를 이어온 노하우를 바탕으로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에서 모두 최고의 혁신을 거뒀다”며 “타협 없는 유연성과 다양한 기능을 갖춰 혁신적 폴더블 경험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다만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아직 폴더블폰 채택률이 낮다. 이 때문에 기자간담회에서도 폴더블폰이 특정 소비자층에게만 수요가 높다는 점이 문제로 지적됐다.
이런 지적에 노 사장은 폴더블폰이 일부 소비자를 겨냥한 제품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노 사장은 “갤럭시의 방향은 세계 모든 지역과 모든 계층의 고객에게 제품의 가치를 제공하는 것”이라며 “특정계층에서 선호도가 높고 낮은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이제 폴더블폰의 소비자층을 넓히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특히 연령과 지역에 따른 수요편차를 줄여 폴더블폰 고객층을 확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외신을 중심으로 갤럭시 브랜드가 30대 이하 저연령층 사이에서 인기가 떨어진다는 보도가 나왔는데 삼성전자도 이와 관련해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중국에서 삼성전자 스마트폰의 인기가 떨어져 회복하고 있지 못하고 있는 것도 삼성전자가 해결해야 할 과제 가운데 하나다.
노 사장은 “청년층이 주로 사용하는 스마트폰의 핵심기능과 애플리케이션 분석 및 최적화 작업을 하고 있다”며 “중국 파트너사들과 함께 중국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서비스를 개발해나가겠다”고 말했다.
폴더블폰 고객층 확장이 어려운 배경으로 지나치게 높은 제품가격도 꼽힌다. 폴더블폰 신제품 출시가는 각각 갤럭시Z5폴드가 209만7700원, 갤럭시Z플립은 139만9200원에 이른다.
가격 문제와 관련해 노 사장은 “공급망 파트너사와 함께 부품들의 원가경쟁력을 확보하는 방향으로 협업을 하고 있다”며 “쉽지 않은 일이지만 이 부분에 매우 많은 리소스(자원)를 투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어느 정도 성과가 나오는 시점부터는 보급형 폴더블 제품 출시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노 사장은 “특정 소비자만을 위한 혁신은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없으며 성공할 수도 없다”며 “폴더블폰의 소비자들과 시장에서 제품에 대한 요구를 듣고 있으며 실사용 패턴 연구도 하고 있어 소비자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혁신을 이뤄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김바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