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김동원 한화생명 최고글로벌책임자(CGO) 사장이 디지털을 앞세워 한화생명이 진출한 베트남과 인도네시아에서의 사업 경쟁력을 끌어올린다.
김 사장은 한화생명 최고디지털전략책임자로 한화생명의 디지털 혁신을 이끈 경험이 있어 글로벌시장에서 한화생명의 디지털 역량을 끌어올리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 김동원 한화생명 최고글로벌책임자(CGO) 사장(사진)이 디지털을 앞세워 한화생명이 진출한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등에서 사업을 확장한다. |
19일 한화생명에 따르면 한화생명은 24일 인도네시아 중형 보험사인 리포손해보험의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한화생명이 리포손해보험의 지분을 인수하는 안건을 처리한다.
한화생명은 주주총회 이후에 현지 금융당국의 승인을 거쳐 리포손해보험의 인수 절차를 마무리하게 된다.
한화생명은 국내 보험시장이 저출산과 고령화로 포화 상태에 이르면서 새로운 돌파구로 베트남과 인도네시아의 보험시장을 주목하고 이 지역에서 사업 확장을 추진하고 있다.
베트남 인구는 약 9900만 명, 인도네시아 인구는 약 2억8천만 명으로 잠재적 고객 군이 풍부하기 때문에 보험 사업을 확장하기가 국내 시장보다 손쉬울 수 있다.
한화생명의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법인 실적도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베트남 법인의 지난해 수입보험료는 전년 대비 434억 원 증가했다. 인도네시아 법인의 지난해 수입보험료도 전년 대비 40% 증가했다.
김 사장은 이러한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법인의 성장세를 가속화하기 위해 디지털을 앞세워 보험 판매를 확대하겠다는 구상을 하고 있다.
한화생명은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서 해외사업 전략으로 영업 경쟁력 강화를 최우선으로 고려하며 현지 디지털 금융시장을 선점할 수 있도록 하는 기회를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한화생명은 베트남에 젊은 세대가 많다는 점을 고려해 이들을 겨냥한 디지털 플랫폼 전용상품을 판매하고 인도네시아에서도 디지털 신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는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김 사장은 한화생명 최고디지털전략책임자로 디지털 혁신을 이끈 경험을 살려 베트남과 인도네시아에서의 디지털 금융사업을 고도화해 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김 사장은 올해 2월 최고글로벌책임자를 맡기 전에 2019년 8월부터 한화생명 최고디지털전략책임자(CDSO)로 일해왔다.
2020년 보험금 인공지능 자동심사 시스템을 도입했고 2022년에는 메타버스 공간에서 활용할 수 있는 버추얼 재무설계사 ‘한나’를 개발하는 성과를 냈다.
김 사장은 앞으로 한화그룹의 금융분야 계열사를 승계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기 때문에 디지털에 이어 글로벌 사업에서도 성과를 낼 필요가 있다.
한화그룹은
김승연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한화솔루션 대표이사 부회장이 태양광·화학·방산·우주산업을, 김 사장이 금융을, 동생인
김동선 한화호텔앤리조트 전무가 한화그룹의 호텔·리조트·유통을 각각 물려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김 사장은 형인
김동관 부회장의 태양광 사업과 같이 경영승계를 위한 정당성을 입증할 수 있는 성과를 아직까지 내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동관 부회장은 태양광 사업을 한화그룹의 신사업이자 주력사업으로 키우면서 안정적 경영권 승계의 발판을 다지고 있다.
한화솔루션의 신재생에너지 부문은 지난해 매출 5조5685억 원, 영업이익 3501억 원을 내면서 역대 최대 실적을 거뒀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현지 법인에서 디지털을 기반으로 여러 가지 시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김 사장이 국내에서 디지털 사업을 해왔기 때문에 이제 글로벌 사업에서도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김 사장은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둘째 아들이다. 최신 산업 흐름에 밝은 것으로 평가받는다.
여승주 한화생명 대표이사 사장 체제의 한화생명에서 신사업 투자를 주도하며 경영활동의 보폭을 넓히고 있다.
1985년 서울에서 태어나 미국 예일대학교 동아시아학과를 졸업했다.
한화L&C에 입사해 한화그룹 경영기획실 디지털팀장을 맡았다. 이후 한화생명으로 자리를 옮겨 전사혁신실 상무, 디지털혁신실 상무 등을 지내며 한화생명의 미래 먹거리를 발굴해 왔다. 조승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