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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오픈톡' 월드컵으로 가능성 확인, 최수연 서비스 확장 가속

임민규 기자 mklim@businesspost.co.kr 2022-12-06 15:0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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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오픈톡' 월드컵으로 가능성 확인,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38923'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최수연</a> 서비스 확장 가속
▲ 네이버는 9월22일부터 스포츠에 관심 있는 사람들을 위한 커뮤니티 서비스 '오픈톡'을 운영하고 있다. 사진은 12월6일 네이버 오픈톡 메뉴 화면.
[비즈니스포스트] 네이버가 '2022 카타르 월드컵' 중계를 통해 커뮤니티 서비스 '오픈톡'의 가능성을 확인했다.

네이버는 월드컵 중계로 오픈톡의 홍보효과를 확실히 거둔 뒤 스포츠가 아닌 다른 분야로도 서비스를 확대한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6일 인터넷업계에서는 네이버가 카타르 월드컵 기간 오픈톡 서비스 유입자를 크게 늘린 덕분에 막대한 중계권료를 아까워하지 않았을 것으로 본다.

앞서 네이버는 9월22일 오픈톡과 이슈톡 서비스를 출시했다.

이슈톡은 네이버가 뉴스와 댓글로 사람들의 관심사를 분석해 선정한 주제를 가지고 이용자들이 투표를 진행하거나 댓글로 의견을 표현하는 공간이다.

오픈톡은 네이버에 접속한 누구든 특정 주제를 가지고 직접 대화방을 만들어 자유롭게 대화를 나누는 공간이다. 카카오가 운영하는 오픈채팅방과 비슷한 서비스다.

네이버가 이미 카카오가 장악하고 있는 오픈톡 시장에 진출한 것은 관심사가 비슷한 사람들이 모여 자유롭게 대화를 나누는 공간을 주요 광고시장의 하나로 만들려는 계획을 세웠기 때문이다.

현재 네이버는 스포츠분야에서만 오픈톡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종목은 축구, 야구, 농구, 배구, 골프, 스포츠종합 등으로 나뉘어 있다. 카카오톡 오픈채팅방과 달리 오픈톡에서는 네이버가 중계권을 가지고 있는 경기의 생방송을 함께 시청할 수 있다.

네이버에 따르면 서비스 시작 두 달 만인 11월 초 오픈톡에는 2천 개의 대화방이 개설됐다. 카타르 월드컵이 개막한지 2주가 지난 12월6일 기준 네이버 오픈톡방은 2515개로 늘어났다.

이 가운데 축구와 관련된 오픈톡방이 1258개이며 오픈톡방 이름에 월드컵이 들어간 것만 219개에 이른다.

 
네이버 '오픈톡' 월드컵으로 가능성 확인,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38923'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최수연</a> 서비스 확장 가속
최수연 네이버 대표이사.

네이버가 월드컵을 중계한 것은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이후 8년 만이다. 2018년 러시아 월드컵 때는 높은 가격에 대한 부담으로 중계권 계약을 맺지 않았다.

월드컵 중계권은 지상파 방송사가 국제축구연맹으로부터 사들여 다시 인터넷포털기업에 재판매하고 있다. 재판매 금액은 업체마다 다르지만 최소 수십억 원을 훌쩍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상파 방송 3사(KBS·SBS·MBC)가 2018년 월드컵 중계권료로 국제축구연맹(FIFA)에 지불한 금액은 약 1030억 원이다. 2022년에는 1200억 원대로 증가해 지상파 방송사로부터 중계권을 재구매한 인터넷포털기업의 부담도 크게 늘어났다.

지난 월드컵에서 비싼 비용 문제로 중계권을 확보하지 않았던 네이버가 4년 전보다 가격이 더 올랐음에도 불구하고 중계권 계약을 맺은 것은 오픈톡을 더욱 활성화할 수 있는 기회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네이버 오픈톡은 이미 스포츠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에게는 어느 정도 알려져 있지만 카카오톡 오픈채팅방과 비교하면 아직 걸음마 수준에 불과하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다.

네이버는 월드컵을 앞두고 오픈톡에 대한 대대적 홍보를 벌였다. 그 결과 이번 월드컵에서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의 경기가 진행된 4일 동안 오픈톡에서 생성된 응원톡은 모두 173만8155개였다.

응원톡 숫자가 접속자 수로 치환되는 것은 아니지만 축구 한 경기가 2시간가량 소요되는 점을 고려하면 시간당 26만 건 이상의 대화가 오고갔다는 것을 의미한다.

네이버는 월드컵으로 사람들 입에 오르내린 오픈톡을 다양한 분야로 확대해 ‘커뮤니티’ 서비스의 성장을 도모하려고 한다.

현재 스포츠에만 국한돼 있는 오픈톡 주제를 드라마, 증권, 날씨 등으로 넓혀 더 많은 사람들의 유입을 증가시킨다는 전략을 세웠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이사도 11월7일 진행한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스포츠, 드라마, 증권, 이슈 키워드 등 실시간 커뮤니티 니즈가 존재하는 영역으로 오픈톡 참여 접점을 확대할 계획이다"며 "중장기적으로는 광고, 커머스, 플레이스 등 사업과 연계를 통해 사업적, 재무적 시너지를 높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네이버는 월드컵 기간에 오픈톡이 평소보다 활성화될 것을 예상했음에도 오픈톡에 아직 광고를 삽입하지 않았다. 당장은 이용자 수를 늘리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광고와 전자상거래, 콘텐츠 등 네이버가 주력으로 삼고 있는 사업들은 기본적으로 많은 사람이 모여야 매출 증가로 연결될 수 있다.

특히 광고는 네이버 매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만큼 네이버는 앞으로 오픈톡에도 광고를 넣어 실적으로 연결하는 전략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네이버의 올해 3분기 연결기준 실적을 보면 서치플랫폼(검색광고, 디스플레이광고)부문에서 모두 8962억 원의 매출을 올려 전체의 43.5%를 차지했다. 특히 네이버의 광고 사업은 3분기가 전통적 비수기로 꼽히는데도 지난해 3분기보다 8.0% 성장하는 성과를 거뒀다.

네이버 관계자는 “공통의 관심사에 기반한 커뮤니티를 만드는 것이 네이버가 추진하고 있는 핵심 관심사다”며 “당장은 오픈톡에 광고를 넣지 않겠지만 중장기적으로는 고려 대상이다”고 말했다. 임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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