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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커리어케어 조민숙 "고도의 전문직 헤드헌터, 3년 훈련 받아야"

김남형 기자 knh@businesspost.co.kr 2022-10-18 09:5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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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커리어케어 조민숙 "고도의 전문직 헤드헌터, 3년 훈련 받아야"
▲ 조민숙 커리어케어 수석은 헤드헌팅이 고도화된 전문 서비스라고 강조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반도체, 배터리, 디지털 등 산업 분야를 막론하고 인재전쟁이 한창이다. 기업들은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핵심인재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 

공채로 신입사원을 대거 채용해서 육성하는 방식은 이제 구시대의 산물이 됐다. 즉시 업무에 투입이 가능하고 성과를 창출할 수 있는 핵심인재를 바로 뽑을 수 있는데 굳이 먼 길을 돌아갈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조민숙 커리어케어 수석은 18일 "헤드헌터는 기업활동에서 없어서는 안 될 정도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고 그만큼 위상도 높아졌다"고 말했다.

"애플의 창업자 스티브 잡스는 채용을 건초더미에서 바늘을 찾는 것만큼 어려운 일이라고 했는데 헤드헌터는 그 어려운 일을 담당하고 있잖아요? 대기업부터 스타트업까지 규모를 막론하고 건초더미에서 바늘을 쏙쏙 골라주고 있으니까요."

국내 최대 헤드헌팅회사인 커리어케어에서 인재기획팀장을 맡고 있는 조 수석은 헤드헌터 채용을 주로 맡다 보니 헤드헌팅업계에서 '헤드헌터를 헤드헌팅하는 사람'이라는 별명이 붙어 있다. 

- 헤드헌팅 시장의 확대로 헤드헌터를 지망하는 이들이 많을 것 같다. 

"요즈음 헤드헌터가 되고 싶다는 사람들이 참 많다. 채용시장 변화로 헤드헌팅 수요가 늘고 있는데 헤드헌터에게 특별한 자격증을 요구하지 않고 있으니 쉽게 문을 두드리는 것 같다.

문제는 헤드헌팅을 단순 직업 매칭 서비스 정도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여전히 많다는 점이다. 지원자는 많지만 적임자를 찾기가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 어떤 사람들을 헤드헌터로 뽑나

"기업이 헤드헌팅을 통해 찾는 것은 일반적 수준의 구직자가 아니다. 기업의 최고경영자나 해당 영역에서 전문성을 인정받고 있는 핵심인재들이다.

이 때문에 헤드헌터들은 기업의 니즈와 핵심인재의 역량을 파악할 수 있는 수준의 전문적 지식과 경험을 갖고 있어야 한다. 커리어케어의 전문 헤드헌터들은 각각 산업과 직무에 따라 고유의 전문 영역을 갖고 있다."

- 헤드헌팅 경력 자체는 그리 중요하진 않다는 말로 들린다. 

"아니다. 헤드헌팅업계도 헤드헌팅 경력을 중시한다. 헤드헌터가 독립적으로 고객의 요구에 부응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려면 3~5년 동안 헤드헌팅 업무를 해봐야 한다. 이 때문에 커리어케어도 당연히 경력 헤드헌터를 선호한다.

그러나 그런 헤드헌터 가운데 산업과 직무 전문성을 갖춘 경력자를 찾기가 어렵기 때문에 신입으로 눈길을 돌리게 된다. 헤드헌팅 경력이 없더라도 헤드헌팅의 의미와 가치를 인지하고 열정을 갖추고 있는 사람들에게서 가능성을 발견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산업과 직무 전문성은 입사 뒤 교육훈련과 실전경험을 통해 확보하면 된다고 생각하면서."
 
- 성과를 잘 내는 헤드헌터의 특징은 무엇인가?

"산업과 직무의 전문성을 토대로 협상과 설득의 기술, 그리고 인재발굴 능력을 갖추고 있다.

헤드헌팅은 핵심축인 고객 회사와 후보자 양측의 니즈가 시시각각 변하는 환경에서 진행된다. 성과를 내려면 능숙한 조율과 유연한 대응 능력이 요구된다.

서치 능력은 적확한 후보자 발굴능력을 의미한다. 아무리 훌륭한 이력을 가진 후보자라도 해당 기업의 조직문화나 가치관, 업무방식에 맞지 않는다면 기업이 찾는 인재가 아니다. 기업들은 Best Person(최고의 인재)이 아니라 Right Person(알맞은 인재)을 원한다.

업무에 임하는 태도도 중요한데 꾸준히 성과를 내는 헤드헌터들은 기본적으로 성실하고 집요하다."

- 신입 헤드헌터는 전문성과 네트워크가 약한데 어떻게 적임자를 찾나?

"커리어케어 인재DB에는 20여 년 동안 축적된 50만여 명의 핵심인재 정보가 구축돼 있다. 그동안 진행했던 수만 건의 프로젝트도 체계적으로 정리돼 있다.

또한 6개의 산업별 본부와 35개의 전문팀으로 짜여 있는 내부조직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본부장과 팀장들은 헤드헌팅 경력이 풍부한 베테랑들이어서 이들과 함께 일하다 보면 업무 노하우를 빠르게 습득할 수 있다."

- 국내 헤드헌팅회사들의 규모가 궁금하다.

"천차만별이다. 혼자 운영하는 곳도 있고 수십 명이 모인 곳도 있다. 물론 커리어케어처럼 100명 이상의 전문 헤드헌터가 체계적으로 일하는 곳은 드물지만. 고객이나 진행하는 프로젝트도 회사별로 각기 다르다.

규모가 큰 헤드헌팅회사는 수수료가 비싸다 보니 자연스럽게 대기업이나 글로벌기업들을 핵심고객으로 두고 있다. 주로 임원들이나 핵심 전문가 발굴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 전문 헤드헌터를 꿈꾸는 이들에게 조언하자면?

"헤드헌팅은 상당히 고도화된 전문 서비스다. 헤드헌터는 높은 성과와 매출을 창출하며 그만큼 업무수행 과정에서 높은 지적 역량과 경험, 그리고 사명감이 요구되는 전문직이다.

인맥을 기반으로 은퇴 후 제2의 직업으로 삼거나 다른 일과 병행하며 부업 삼아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전문 헤드헌터로 자리잡으려면 상당한 시간과 역량을 투입해야 한다." 김남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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