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현대카드가 애플페이의 국내 도입을 추진한다는 얘기가 잊을 만하면 나오는 이유는 무엇일까.
19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현대카드가 애플로부터 애플페이의 국내 배타적 사용권을 확보하고 올해 안으로 편의점, 대형마트, 코스트코 등을 중심으로 시범 서비스에 들어갈 것이라는 관측에 점점 힘이 실리고 있다.
▲ 현대카드가 올해 안으로 애플페이 시범 서비스에 들어갈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사진은 애플페이 결제 모습. <애플페이> |
현대카드는 애플페이 도입 가능성에 대해 ‘소문일 뿐’이라고 선을 긋고 있지만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서도 사실이 아니라서가 아니라 애플의 방침을 따르느라 아직 공식 입장을 밝히지 못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정태영 현대카드 대표이사 부회장이 미국 출장을 다녀왔고 직접 애플페이 계약 관련 마무리 협상을 진행했다는 말도 나온다.
이렇듯 애플페이 도입 가능성에 업계 전반이 높은 기대를 걸고 있는데 ‘현대카드의 애플페이 도입설’ 자체는 딱히 새로운 얘기는 아니다.
애플이 2014년 애플페이를 출시한 뒤 중국에 애플페이가 도입되는 등 이슈가 생길 때마다 국내 금융사도 애플페이 도입을 추진할 수 있다는 말이 나돌았는데 지속해서 현대카드 이름은 빠지지 않고 나왔다.
국내 애플페이 독점 사용권 확보가 카드사에게 얼마큼 이익을 가져다줄지는 아직 알기 어렵다.
애플의 브랜드 이미지를 공유하고 아이폰 이용자를 대상으로 카드 발급을 확대하는 등 효과는 기대되지만 이를 얻기 위해 치러야 할 대가도 크기 때문이다.
일단 애플페이가 국내 시장에 진출하려면 대부분 가맹점에 새 결제 단말기가 도입돼야 하고 애플이 카드사들로부터 떼가는 수수료도 적지 않아 그동안 카드사들이 애플페이의 국내 도입을 망설였다는 분석이 많이 나왔다.
▲ 정태영 부회장(사진)은 그동안 혁신적 경영행보를 이어왔는데 애플페이에서 어떤 혁신성을 보여줄지 주목된다. |
정 부회장은 그동안 혁신적 경영 행보를 이어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정 부회장은 2003년 대표이사에 오른 뒤 20년 가까이 회사를 이끌면서 다른 카드사와 차별되는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하는 데 힘을 쏟아왔다.
상품과 광고, 브랜드, 서비스 등 업무 전반에 혁신적 기법을 도입했으며 새로운 문화 마케팅도 지속적으로 선보였다. 2007년 시작된 ‘현대카드 슈퍼콘서트’는 정 부회장의 대표작으로도 꼽힌다.
카드업계에서는 시장점유율은 신한카드나 삼성카드 등이 높게 나타나고 있지만 브랜드가 가진 이미지나 힘에서 현대카드가 뒤처지지 않는다라는 평가가 나오기도 하는데 정 부회장의 이런 노력에서 비롯됐다고 볼 수 있다.
정 부회장은 오너경영인으로 이해타산이 당장은 다소 맞지 않더라도 미래 비전을 보고 과감한 투자를 추진할 수 있다.
현재 정 부회장이 현대카드의 데이터기업으로 전환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점, 상업자표시 신용카드(PLCC) 역량을 중심으로 고객기반 확대를 꾀하는 점 등을 봤을 때 애플페이의 국내 도입도 과감하게 추진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정 부회장은 업계 최고의 기업과 PLCC를 출시하고 이들과 데이터 동맹을 강화해 데이터 기반 신사업에서 앞서나간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러한 계획에 따라 애플페이의 국내 도입도 추진해 애플과 협력 관계를 다지는 발판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것이다.
애플은 미국에서 골드만삭스, 마스터카드와 PLCC를 출시한 바 있다. 차화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