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인터넷 포털사이트 네이버가 프랑스와 다방면에서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네이버는 해외사업 확대라는 과제를 안고 있는데 프랑스가 유럽진출을 위한 발판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
|
▲ 김상헌 네이버 대표. |
네이버는 2일 프랑스 파리에 있는 스타트업 양성기관 ‘누마'(NUMA)와 양국의 스타트업 교류와 시장진출을 지원하는 내용의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7일 밝혔다.
업무협약은 프랑스 파리에서 진행됐다. 김상헌 대표와 마리-보건 르 바흐지크(Marie-Vorgan Le Barzic) 누마 대표 등이 업무협약식에 참석했다.
네이버는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프랑스 누마와 함께 한국과 프랑스 양국의 우수 스타트업을 함께 발굴하고 인적·물적 교류협력 기회를 제공하기로 했다. 또 양국 스타트업이 파트너 국가에 진출하는 것을 돕는 별도 프로그램도 개설하기로 했다.
김상헌 네이버 대표는 “한국과 프랑스의 교류는 뛰어난 문화적 토양과 기술력이라는 강점을 공유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며 “양국의 문화 및 IT 분야 교류가 확산될 수 있도록 꾸준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네이버와 프랑스가 스타트업 양성을 위한 협력을 추진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네이버는 프랑스 정부가 국내에 세운 글로벌 스타트업 지원기관인 ‘프랑스 기술 허브 서울’(French Tech Hub Seoul)과도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프랑스에서도 국내 최대 인터넷 포털사이트인 네이버를 주목하고 있다.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방한했을 당시 은행권청년창업재단이 만든 비영리재단인 ‘디캠프’를 방문해 김상헌 네이버 대표와 면담하기도 했다.
올랑드 대통령은 당시 “네이버가 한국 인터넷포털 점유율 1위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며 “구글이 장악한글로벌 인터넷 포털 시장에서 네이버의 성공비결이 무척 궁금하다”고 말했다.
네이버는 지난해 해외매출 1조 원을 처음 넘겼다. IT기업의 특성상 해외진출을 더욱 늘려야 할 필요가 있다. 프랑스가 있는 유럽도 네이버의 잠재시장 가운데 한 곳이다.
네이버가 프랑스를 거점으로 삼아 유럽진출에 속도를 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네이버가 추진하는 사업 가운데 프랑스에서 성공 가능성이 높은 사업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웹툰의 경우 네이버가 ‘전략사업’으로 점찍었을 만큼 지원을 강화하고 있는데 프랑스는 유럽에서 만화 생산과 소비가 가장 많은 나라로 유명하다.
네이버의 강점으로 손꼽히는 쇼핑플랫폼과 간편결제 서비스도 프랑스에서 충분히 통할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프랑스는 아직까지 고객이 공공기관에 민원을 남길 때 우편으로 일을 처리할 정도로 일부 분야에서 IT서비스 인프라가 갖춰지지 않았다”며 “쇼핑과 결제도 마찬가지로 네이버의 가장 큰 장점인 온라인 쇼핑 인프라는 프랑스에서 눈여겨 보고 있는 분야”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서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