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DL건설이 올해 수주목표 달성을 향해 순항하고 있다.
조남창 DL건설 대표이사 사장은 6월 한 달 동안 1조 원이 넘는 신규계약을 따냈다. 현재 진행 중인 여주-원주 복선전철 건설공사 시공권 경쟁에서 승리한다면 수주액 2조 원을 넘기면서 상반기에만 올해 목표의 3분의 2 이상을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국가철도공단은 오는 28일 여주-원주 복선전철 제1공구 시공사 선정을 위한 기술제안평가를 진행한다고 26일 전했다.
지난 3일 마감한 입찰에는 DL건설과 KCC건설이 참여해 2파전이 형성됐다. 기술제안평가가 끝나면 7월4일 개찰을 통해 시공사가 최종 선정되는데 설계점수가 70%를 차지하는 만큼 가격보다 기술평가에서 승부가 갈린다고 볼 수 있다.
여주-원주 복선전철 제1공구 건설공사는 경기도 여주시 교동에서 강천면 도전리까지 12.22km를 잇는 사업으로 추정 공사비는 3530억 원가량이다.
조남창 대표이사 사장은 올해 DL건설의 수주목표로 3조 원을 제시했는데 여주-원주 복선전철 1공구의 공사비인 3530억 원은 올해 목표치의 12%에 근접한 금액으로 DL건설이 사업을 따낸다면 목표달성에 파란불이 들어오게 된다.
올해 분위기는 좋다. 6월26일 기준 이미 1조8천 원 규모의 신규수주를 해냈다.
특히 6월 들어서 주택과 물류센터 등 6개 사업의 시공사로 선정돼 1조 원이 넘는 신규수주를 추가하며 올해 수주액의 절반 이상을 6월 한달 동안에 채웠다.
다만 부문별로 살펴보면 도시정비에서 6244억 원, 일반도급공사 1조2017억 원으로 아직 토목공사 수주는 없다.
DL건설의 지난해 매출에서 토목이 차지하는 비중은 대략 25% 정도였다. 주택부문에 너무 치우치지 않기 위해서라도 DL건설은 이번 철도 공사 수주전에서 승리할 필요가 있다.
객관적 수치를 놓고 보면 DL건설이 조금 우위에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우선 시공능력평가에서 DL건설은 12위다. 32위에 자리하고 있는 KCC건설보다 20계단이나 높다.
철도공사 실적으로 분야를 좁히면 DL건설의 순위는 7위로 오른다. KCC건설은 10위 밖에 있어 정확한 순위를 알 수 없다.
또한 DL건설은 국가철도공단이 발주한 이천-충주 철도건설 5공구를 비롯해 별내선 복선전철 6공구, GTX-A노선 5공구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신림경전철을 완공하기도 했다.
이에 맞선 KCC건설은 DL건설보다 규모는 상대적으로 작지만 철도공사에서는 저력을 보여주고 있어 무시할 수 없는 상대다.
KCC건설은 삼성-동탄 광역철도 1공구와 서울지하철 9호선 4단계 1공구, 서울지하철 7호선 청라2공구, 위례선 도시철도 등을 공사하고 있다.
국가철도공단이 발주한 평택-오송 2공구와 강릉-제진 9공구 건설사업에도 컨소시엄사로 참여해 착공을 앞두고 있다.
게다가 최근 모기업이자 시공능력평가 순위 8위인 DL이앤씨가 평택-오송 5공구 사업을 놓고 30위 쌍용건설에 패한 사례도 있다.
조 사장은 올해 실적 개선을 생각하면 이번 사업 수주가 더욱 절실할 것으로 보인다.
DL건설은 지난 1분기 매출 3332억 원, 영업이익 39억 원을 거뒀다. 이는 2021년 같은 기간보다 각각 20.2%, 93.8% 감소한 것이다.
DL건설이 이번 철도공사 시공권을 확보하면 올해 바로 착공에 들어갈 수 있어 하반기 실적 개선에 기여할 수 있다.
DL건설 관계자는 “토목부문에서 쌓아올린 노하우를 바탕으로 시공권 확보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임민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