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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준호 LG전자 MC사업본부 사장이 스마트폰 'G5'를 선보이고 있다. |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스마트폰사업에서 1분기 실적이 크게 엇갈렸다.
삼성전자는 중저가 스마트폰의 흥행과 갤럭시S7의 조기출시로 IM부문에서 영업이익이 크게 늘어났다.
그러나 LG전자는 프리미엄 스마트폰 G5의 출시 전 마케팅비용의 증가로 MC사업본부의 적자폭이 더욱 커졌다.
G5가 갤럭시S7의 높은 벽을 넘어 2분기에 스마트폰사업에서 흑자전환을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8일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실적을 비교하면 스마트폰사업에서 실적이 엇갈렸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7과 중저가 스마트폰의 흥행 및 원가절감 노력에 힘입어 IM부문에서 1분기 영업이익 3조8900억 원을 냈다. 지난해 1분기보다 42% 급증했다.
반면 LG전자 MC사업본부는 1분기에 영업손실 2022억 원을 내며 3분기째 적자를 봤다. 지난해 4분기보다 적자폭이 232% 커지며 실적이 곤두박질했다.
윤부현 LG전자 MC사업본부 기획관리본부 전무는 "스마트폰시장이 비수기에 들어가고 G5의 대기수요가 발생하며 스마트폰 판매량이 줄었다"며 "G5의 마케팅비용도 앞서 반영돼 손실폭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의 신제품 갤럭시S7과 LG전자 G5는 제품전략에서 큰 차이가 난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7 시리즈의 생산원가를 줄이기 위해 이전작인 갤럭시S6과 외형을 비슷하게 유지했다. 이에 따라 개발비용을 낮추고 기존 부품들을 대거 채용하며 생산원가를 낮췄다.
반면 LG전자는 지난해 G4의 판매부진으로 겪은 실패를 만회하기 위해 G5에 모듈식 디자인과 금속소재를 최초로 채용하는 등 많은 변화를 줬다. 또 G5의 생태계 확대를 위해 전용 주변기기 '프렌즈' 시리즈 8종류를 동시공개했다.
LG전자는 G5와 주변기기 개발비에다 이 제품들을 홍보하기 위한 마케팅비를 대규모로 투입하며 1분기에 수익성이 크게 악화된 것으로 분석된다.
LG전자는 국내와 해외에서 G5 구매자에게 배터리팩과 캠플러스모듈 등 사은품을 증정하며 판촉행사를 진행했다. 전국에 대규모 체험전시장을 마련하고 G5 홍보를 위한 공연도 개최했다.
G5는 이런 노력에 힘입어 국내외에서 인지도를 크게 높이며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지만 1분기 실적에는 판매량이 본격적으로 반영되지 않아 MC사업본부의 실적악화를 이끌었다.
G5는 올해 800만 대 가까이 출하되며 이전작인 G4보다 2배 이상의 판매량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출시 뒤 첫달 출하량은 160만 대 정도로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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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전자의 'G5 SE'. |
윤 전무는 "G5는 시장에서 크게 호평받고 있어 이전작들에 비해서는 훨씬 큰 성과를 이뤄낼 수 있을 것"이라며 "MC사업본부의 수익성을 2분기부터 정상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1분기 실적악화 폭이 예상보다 커진데다 삼성전자 갤럭시S7이 크게 흥행하며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수요를 잠식하고 있어 LG전자 MC사업본부의 실적이 크게 반등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LG전자는 스마트폰시장에서 갤럭시S7과 경쟁하기 위해 G5의 사은품 증정행사를 5월까지 연장했다. 또 남미지역 등 신흥시장에는 가격을 낮춘 맞춤형 모델 'G5 SE'의 출시를 앞두고 있어 수익성이 나빠질 가능성도 있다.
윤 전무는 "2분기부터 세계에 G5가 순차적으로 출시되면 판매량을 점점 더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며 "G5에 적용한 금속케이스의 수율 역시 점점 개선되고 있어 원가절감도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