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영 드림어스컴퍼니 대표이사가 레드오션이 된 음원플랫폼시장에서 성장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팬덤사업을 키우려고 한다.
7일 드림어스컴퍼니 안팎에 따르면 이 대표는 드림어스컴퍼니의 신생 엔터테인먼트 사내독립기업(CIC)을 직접 이끌며 팬덤사업의 신규고객사 모으기에 힘쓰고 있다.
12월부터는 트로트가수 임영웅씨가 소속된 물고기뮤직을 새 고객사로 확보해 자체제작한 상품(굿즈)과 응원봉을 공급하기 시작했다.
드림어스컴퍼니는 SM엔터테인먼트와 JYP엔터테인먼트, 피네이션 등을 고객사로 음원유통사업을 하고 있는데 이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팬덤사업 영역을 넓히기 위해 공을 들일 것으로 보인다.
드림어스컴퍼니 관계자는 “앞으로 팬더스트리(팬덤과 인더스트리 합성어)사업을 확대하려고 한다”며 “콘텐츠 유통, 제작, 공연, 매니지먼트, 상품 등 사업에 적극 나서겠다”고 말했다.
드림어스컴퍼니는 응원봉 등을 직접 만들 수 있는 제조기반을 가지고 있는 만큼 팬덤사업에서 경쟁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는다.
이 대표는 앞서 11월에 이뤄진 조직개편으로 사내독립기업(CIC)으로 승격한 엔터테인먼트 CIC도 맡아 음원유통과 함께 팬덤사업을 챙기고 있다.
이처럼 이 대표가 음원 관련 사업 밖에서 기회를 찾는 것은 주력인 음원플랫폼사업을 둘러싼 환경이 불리해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드림어스컴퍼니는 매출의 80%를 음원유통 및 음원플랫폼 서비스에서 내고 있다.
하지만 최근 국내 음원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유튜브뮤직, 스포티파이 등 해외 음원시장 강자들도 한국시장에 합류하면서 점유율을 지키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올해 9월 이용자 수 기준 국내 음원플랫폼 점유율은 카카오가 운영하는 멜론이 31.2%로 1위를, 지니뮤직(KT, 17.4%)이 2위, 유튜브뮤직(14.7%)이 3위를 보였다.
드림어스컴퍼니가 운영하는 플로는 점유율 11.2%로 4위에 올라있고, 그 뒤를 바이브(네이버, 3.3%)와 벅스(NHN), 스포티파이 등이 뒤쫒고 있다.
이처럼 경쟁이 극심해지자 음원플랫폼들은 기존 사업과 시너지 낼 수 있는 다른 사업으로 다각화를 추진하는 등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이 대표는 기존 음원유통사업의 영업 네트워크와 아이리버 CIC의 제조기반을 강점으로 활용할 수 있는 팬덤시장을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드림어스컴퍼니는 2021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2464억 원, 영업이익 50억 원을 낼 것으로 예상됐다. 2020년보다 매출은 8.8% 늘어나고, 영업수지는 2015년 이후 6년 만에 흑자전환하는 것이다.
심원용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드림어스컴퍼니는 2022년부터 본격적 신사업 진출이 예상된다”며 “(모기업인 SK텔레콤이 추진하는) 메타버스와 대체불가토큰(NFT)사업과 시너지를 통해서도 성장 모멘텀이 커질 것이다”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충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