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가상자산의 제도권 편입을 위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봤다.
손 이사장은 1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추계 공동학술대회에 참석해 “자본시장에서 쌓아온 경험과 노하우로 가상자산을 포용하는 방안을 연구해야 할 때”라며 “가상자산시장도 투자자 보호와 거래 안정성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점에서 자본시장과 크게 다를 바 없다”고 밝혔다.
국내 4대 코인거래소의 이용자는 500만 명을 넘었고 하루 거래 대금은 14조 원에 이른다. 이는 코스피 하루 거래대금과 맞먹는 규모다.
손 이사장은 “가상자산이 메이저 투자자산이 됐는데 우리 자본시장은 그만한 준비를 되지 못해 제도적 틀을 마련할 때가 됐다”고 말했다.
거래소를 비롯한 자본시장이 기후변화와 ‘글로벌 원 마켓’시대에도 대비해야 한다고 했다.
손 이사장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등 해외 전통 금융기관도 기후 변화를 금융 리스크 중 가장 중요한 요소로 인식하고 있다”며 “탄소배출권 시장 활성화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투자 촉진 등에 대해 자본시장과 참가자들이 체계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열린 학술대회는 한국거래소와 한국증권법학회, 한국예탁결제원이 주최했다. ‘자본시장의 제2도약을 위한 향후 과제’를 주제로 진행됐다. [비즈니스포스트 박안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