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증권이 코로나19에 가로막혔던 해외투자를 본격적으로 재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대표이사를 역임했던
조웅기 미래에셋증권 부회장이 해외투자 확대에 힘을 실을 것으로 보인다.
2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른바 ‘
박현주사단’으로 꼽히는
조웅기 부회장이 해외투자를 진두지휘하는 데 따라 미래에셋증권의 해외투자 확대에 속도가 붙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미래에셋증권은 해외 호텔이나 물류센터, 상업용 빌딩 등에 꾸준히 투자하며 해외사업을 키웠는데 코로나19에 가로막혀 적극적으로 해외투자에 나서지 못하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코로나19 등 문제로 아직 해외투자에 큰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세계적 대유행이 이른 시일 안에 종식되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 만큼 미래에셋증권이 악조건 속에서도 해외투자 재개를 준비하는 것으로 보인다.
조직개편을 통해 전담조직을 재정비하고 대표이사를 지낸 조 부회장을 해외투자를 담당하는 IB1총괄로 선임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최근 대대적 조직개편과 주요보직 인사를 단행했다. 2총괄 16부문 체제를 5총괄 19부문으로 개편했다.
조직개편을 통해 IB총괄은 IB1총괄과 IB2총괄로 나뉘었고
조웅기 부회장이 IB1총괄을 맡게 됐다.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조 부회장이 맡은 IB1총괄은 해외투자를 담당한다.
미래에셋증권은 국내 증권사 가운데 가장 많은 해외법인을 운영하고 있으며 해외투자를 가장 활발하게 펼치는 곳으로 꼽힌다.
3분기 말 기준으로 미래에셋증권은 해외법인 13곳과 해외사무소 3곳을 보유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이 해외법인을 운영하고 있는 국가는 10곳으로 미국, 영국, 브라질, 중국, 홍콩,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베트남, 몽골, 인도 등이다.
조웅기 부회장은 미래에셋그룹 초창기 멤버로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의 신임이 두터운 것으로 전해진다.
박 회장은 2018년 미래에셋증권 회장에서 내려와 글로벌경영전략고문(GISO)으로 활동하며 해외사업에 전념하고 있다.
박 회장으로부터 두터운 신임을 받는 조 부회장이 미래에셋증권의 해외투자를 책임지게 된 만큼 그룹 시너지도 극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최근 미래에셋그룹이 대대적 세대교체를 단행하는 상황에서 조 부회장이 IB1총괄을 맡은 점도 눈에 띈다.
미래에셋그룹의 기존 5인 부회장 가운데
하만덕 부회장과 정상기 부회장이 대표이사을 내려놓고 고문으로 물러난 것과 달리 조 부회장은 핵심사업 가운데 하나라고 할 수 있는 해외투자를 담당하게 됐다.
조웅기 부회장은 1999년에 미래에셋자산운용 마케팅팀장을 맡아 미래에셋그룹에 합류했다. 이후 미래에셋증권으로 옮겨 법인사업과 리테일사업을 두루 경험한 덕분에 영업 전문가로 꼽힌다.
2011년에는 미래에셋증권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됐고 2018년에는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조 부회장은 새로운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끄는 강한 추진력을 지녔다는 평가를 받기도 하는 만큼 코로나19로 한동안 주춤했던 미래에셋증권의 해외투자를 되살릴 적임자라고 할 수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박안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