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윤호 기자 uknow@businesspost.co.kr2021-11-24 14:5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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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기홍 에이치엘비테라퓨틱스 대표이사가 안구건조증 치료제와 교모세포종 치료제로 대표 취임 뒤 첫 번째 성과를 만들어 낼까?
24일 에이치엘비테라퓨틱스에 따르면 안구건조증 치료제 후보물질과 교모세포종 치료제 후보물질의 임상시험에 속도를 내 2022년 안으로 가시적 성과를 낸다는 목표를 세워 추진하고 있다.
▲ 안기홍 에이치엘비테라퓨틱스 대표이사.
에이치엘비테라퓨틱스는 안구건조증 치료제 후보물질 ‘RGN-259’의 미국 임상3상시험과 교모세포종 치료제 후보물질 ‘OKN-007’의 미국 임상2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안구건조증 치료제 후보물질 RGN-259의 임상3상은 현재 마무리 단계를 밟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 안구건조증 치료제시장은 미국 제약회사 엘러간의 안구건조증 치료제 레스타시스와 일본 제약회사 산텐의 디쿠아포솔, 히아레인이 94%를 점유하고 있다.
제약바이오업계에서는 에이치엘비테라퓨틱스의 RGN-259가 엘러간의 레스타시스와 비교해 부작용이 적고 치료효과도 빨라 품목허가를 받아 상용화되면 안구건조증 치료제시장 점유율 1위 자리도 넘볼 수 있을 것으로 바라본다.
에이치엘비테라퓨틱스는 앞서 5월에 RGN-259의 임상3상 결과를 분석하며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품목허가를 신청하기 위한 회의를 진행하기도 했지만 자금부족으로 추진하지 못했다.
하지만 안 대표가 9월 에이치엘비 컨소시엄으로부터 확보한 자금 1천억 원을 투자해 신약 후보물질의 임상시험에 속도를 낼 계획을 세운 만큼 RGN-259의 품목허가 진행도 진척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교모세포종 치료제 후보물질 OKN-007의 개발 전망도 긍정적이다.
에이치엘비테라퓨틱스는 OKN-007을 미국 자회사인 오블라토를 통해 교모세포종 치료제로 개발하고 있다.
교모세포종은 뇌에 종양이 생겨 두통, 성격 변화, 구역질 등의 증상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전체 뇌종양의 12~15%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교모세포종 치료는 수술을 통해 뇌종양을 최대한 제거한 뒤 방사선과 약물치료를 병행한다. 현재 교모세포종 치료제로 허가받은 약물이 적어 치료제 수요가 높다.
영국 컨설팅회사 글로벌데이터는 세계 교모세포종 치료제시장 규모가 2014년 7340억 원에서 해마다 17.4%씩 성장해 2024년 3조6천억 원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
에이치엘비테라퓨틱스의 OKN-007로 동물시험 연구를 진행하고 있는 미국 오클라호마 의학연구재단은 미국 핵의학 분자영상학 학술지를 통해 OKN-007이 뇌혈관장벽(BBB)을 통과하는 데 큰 효과를 낸 것을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뇌혈관장벽은 강력한 생체장벽 가운데 하나로 뇌의 항상성을 유지하기 위해 혈관투과성이 매우 낮다. 약물을 잘 받아들이지 않아 뇌질환 치료제 개발의 장벽으로도 작용한다.
안 대표는 OKN-007이 뇌질환 치료물질의 뇌혈관장벽 투과에 효과를 내 교모세포종 치료제 개발 가능성이 더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안 대표는 에이치엘비테라퓨틱스 대표로 선임되며 “주주총회가 잘 마무리되며 주주들의 오랜 염원인 자금조달과 경영 정상화가 이뤄졌다”며 “에이치엘비테라퓨틱스가 에이치엘비그룹의 일원이 된 만큼 그룹의 전폭적 지원과 협력을 바탕으로 신약 개발에 반드시 성공해 주주들의 성원과 기대에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1967년 출생으로 의류기업인 이랜드월드의 재무전략본부장, 약진통상의 경영지원본부장을 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