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충희 기자 choongbiz@businesspost.co.kr2021-10-27 15:5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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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기언 퍼시스 영업총괄 각자대표이사가 코로나19와 공존하는 이른바 ‘위드 코로나’를 퍼시스의 신성장동력인 스마트오피스사업을 확장할 기회로 보고 마케팅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최근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적 완화에 발맞춰 주요 대기업들이 비상근무체계를 해제하면서 기업과 기업 사이 거래(B2B)인 사무가구시장도 되살아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진다.
▲ 윤기언 퍼시스 각자대표이사 부사장.
27일 퍼시스에 따르면 11월 정부의 단계적 일상회복 이행계획에 맞춰 퍼시스의 새로워진 스마트오피스 솔루션을 공개하고 고객사 확보에 나선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퍼시스는 11월7일 사무환경 세미나를 개최해 기업고객들에게 스마트오피스의 필요성 알리고 국내외 스마트오피스 솔루션 소개, 솔루션을 통해 스마트워크 실현하는 방법론 등을 알린다.
재계에 따르면 국내 대기업들은 11월부터 단계적 일상회복에 따라 그동안 제한해온 해외출장 일정, 대면회의 등을 재개하고 재택근무도 축소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해외출장을 재개했으며 재택근무 축소를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LG전자 역시 최근 해외출장 재개와 재택근무를 축소 운영방침을 발표했다. 현대차그룹은 본사 외부인 출입을 허용했으며 조만간 해외출장을 재개하고 재택근무는 단계적으로 축소해가기로 했다.
이런 움직임에 발맞춰 기업고객들에게 사무가구 제품을 공급하는 퍼시스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윤 대표는 특히 위드 코로나로 전환을 퍼시스의 신성장동력인 스마트오피스사업을 키울 기회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퍼시스는 7월 사무가구 영업사원인 ‘오피스컨설턴트’를 대거 영업했는데 이들은 2개월에 걸친 집중교육을 마치고 최근 현장에 투입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퍼시스는 10월에 스마트오피스 구축을 위한 모듈 신제품 ‘시스템부스’ 3종을 공개하기도 했다.
퍼시스에 따르면 시스템부스는 대규모 인테리어공사 없이 부스를 배치하는 것만으로 공간을 구획할 수 있는 제품이다. 부스에는 모듈화된 가구와 전자장비를 추가할 수 있어 스마트오피스로 전환하려는 기업들에게 합리적 선택지가 될 수 있다.
퍼시스 관계자는 "최근 기업고객 사이에서도 기존 사무공간에 휴식공간과 공용오피스 등 변화하는 업무환경 트렌드를 반영하려는 문의가 많아졌다"며 "퍼시스의 스마트오피스 솔루션은 수평적 공간을 선호하는 MZ세대(1980년대초부터 2010년대 초 출생) 직원 수요와 재택근무 트렌드에 맞춰 사무공간을 활용할 수 있는 제안이 담겨 있다"고 말했다.
이런 시장의 변화로 퍼시스가 2018년부터 준비해온 스마트오피스사업이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는 시선이 나온다.
스마트오피스란 정보통신기술을 바탕으로 시간과 장소의 제약 없이 사람 중심으로 효율적 업무가 가능하도록 해 유연근무나 재택근무 등 다양한 근무환경에서도 협업이 가능하도록 구현된 물리공간을 말한다.
스마트오피스를 구성하는 제품은 화상통화장치 등 전자기기를 비롯해 업무방식에 따라 유기적으로 배치할 수 있는 고기능성 가구와 파티션 등이 있다.
퍼시스는 2018년 윤 대표가 주축이 돼 고기능성 가구연구소인 '스튜디오원'을 설립하고 다가오는 스마트오피스시대를 일찌감치 준비해왔다.
현재 스튜디오원에서는 퍼시스와 시디즈, 일룸 등 퍼시스그룹의 80여 명의 엔지니어와 디자이너가 협업하면서 차별화된 제품과 솔루션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스튜디오원의 연구를 통해 퍼시스는 IT 지원 기능을 갖춘 회의 시스템 ‘비콘(BeConn)’과 기업별 맞춤형 공간 구성을 제공하는 스마트오피스 가구 시리즈 ‘인에이블(enAble)’, 인테리어 자재인 ‘인라이트(enLite) 등 스마트오피스 구축을 위한 브랜드군을 빠짐없이 갖추고 있다.
윤 대표는 지난해 6월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스튜디오원은 퍼시스의 미래를 준비하는 곳으로 많은 연구진이 서로 소통하고 연구하며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사람과 공간을 위한 ‘창조적 솔루션’을 만드는 최고의 가구연구소가 될 수 있도록 아낌없는 투자와 지원을 이어갈 생각이다”고 말했다.
퍼시스는 국내 1위 사무가구 기업이지만 지난해 코로나19 영향으로 역성장했다.
2020년과 2021년 퍼시스를 비롯한 사무가구업계는 코로나19에 따른 재택근무 증가로 사무실 이용이 줄고 소비 감소 및 경기침체로 기업의 씀씀이가 작아져 매출이 줄었다. 국내기업들의 해외법인도 운영중단이 많아지면서 해외수출 역시 축소된 것으로 파악된다.
퍼시스는 2020년 연결기준 매출 2869억 원, 영업이익 257억 원을 거뒀다. 2019년보다 매출은 5.9% 줄어들고 영업이익은 2.4% 늘어났다.
한 가구업계 관계자는 "가구업계에서는 2021년을 코로나19 이후 새로운 질서가 정립되는 중요한 시기로 보고 있다"며 "B2B 사무가구시장에서는 가구산업 전반을 주도해 나가기 위해서 스마트오피스 솔루션 개발과 투자를 통한 제품 및 서비스 차별화에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충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