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일 압타머사이언스 대표이사가 간암 치료제 후보물질의 기술수출에 매달리고 있다.
2일 압타머사이언스에 따르면 2021년 하반기에 국내와 중국에서 간암 치료제 후보물질인 'AST-201'의 임상1상 시험계획을 신청할 준비를 하고 있다.
압타머사이언스는 그동안 전임상(동물시험) 시험을 마친 상태에서 후보물질의 기술수출을 추진하거나 임상1상 시험을 진행한 뒤 기술수출하는 방식의 사업전략을 실행해왔다.
압타머사이언스는 올해 안에 AST-201의 전임상 시험을 마무리하고 국내와 중국에서 글로벌 임상1상 시험에 들어갈 계획을 세워뒀다.
압타머사이언스는 AST-201이 세포 독성 물질인 젬시타빈을 간암 세포에 결합하게 하는 압타머 항암치료제라고 설명했다.
현재 압타머사이언스는 중국 제약사와 AST-201에 관한 비밀유지약정(CDA)을 맺고 기술수출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업계에서는 압타머사이언스가 기술수출 논의에 속도를 내기 위해 2021년 안으로 임상1상 시험에 진입해 성과를 내려한다는 시선이 나온다.
압타머사이언스는 아시아에서 유일하게 압타머 발굴기술을 보유한 회사다. 2011년 한동일 대표와 포항공대 교수들이 주축이 돼 설립했다.
압타머란 3차원적 형태를 이뤄 표적물질에 결합하는 올리고 핵산물질을 말한다. 3차원 형태를 인식해 화학적 합성으로 생산하기 때문에 물질 안정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일반적으로 항체들이 단일 부위에만 결합하고 면역원성 부작용이 존재하는데 반해 압타머는 다중 부위에 결합을 할 수 있고 인체 면역거부반응 사례도 없다. 낮은 제조원가와 다양한 응용분야로 확장이 가능한 것도 강점으로 꼽힌다.
간암 치료제 후보물질도 아시아에서 유일하게 압타머기술로 만들었다.
한 대표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압타머기술은 3차원 구조로 표적을 감싸듯 결합해 한층 더 우수한 결합력을 보인다”며 “기존 항체보다 화학적 합성이 용이하고 효능이 우수한 압타머 기술력을 널리 알리겠다”고 말했다.
제약바이오업계에서는 압타머 항암치료제 AST-201이 높은 조직 투과성(약물에 조직에 흡수되는 정도)과 항암제 내성을 극복하는 특성을 보여 기존 표적 항암치료제의 한계를 넘을 수 있는 물질로 평가하고 있다.
2005년 글로벌 제약회사 화이자가 압타머기술로 만들어진 최초 신약인 황반변성치료제 마큐젠을 개발하며 신약 개발 가능성도 이미 입증됐다.
압타머사이언스는 압타머 기술을 기반으로 세계 최초의 폐암 조기진단키트를 개발하기도 했다. 2017년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3등급 의료기기 인증을, 2018년에는 유럽CE(유럽 표준규격 제도) 인증을 받아 2021년 하반기 상품화를 준비하고 있다.
압타머사이언스는 앞서 6월 열린 '바이오 코리아 2021' 행사에서 글로벌 제약사들과 압타머 기술의 응용분야를 확장한 뇌혈관장벽(BBB) 투과 셔틀 압타머기술을 개발하기 위한 공동연구 논의를 진행했다.
뇌혈관장벽 투과기술은 모든 뇌질환약물에 활용될 수 있어 글로벌 제약사들이 특히 많은 관심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압타머사이언스 관계자는 “현재 진행하고 있는 AST-201과 뇌혈관장벽 투과기술의 논의 사항은 기업비밀이라 알려줄 수 없다”고 말했다.
미국 시장조사기관 트랜스페런시 마켓 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압타머시장은 2017년 13억 달러에서 2025년 59억 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해마다 20.9%씩 성장하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윤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