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이 올해 관리 전문가의 능력을 보여줄 수 있을까?
정성립 사장은 올해 새로운 관리시스템 도입으로 대우조선해양의 흑자전환을 노린다.
5일 대우조선해양에 따르면 정성립 사장은 신년사에서 새로운 관리시스템 도입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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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 |
정 사장은 신년사에서 두 가지 과제를 꼽았는데 하나는 해양 프로젝트 적기인도이고 다른 하나는 비용주체제도 도입이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 해양플랜트 공기지연으로 대규모 손실을 입었기 때문에 정 사장이 해양 프로젝트 적기인도에 모든 역량을 투입하겠다고 강조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수익성을 높이기 위한 방법으로 비용주체제도 도입을 구체적으로 제시한 것은 일반적 신년사와 비교할 때 다소 이례적인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정 사장이 대우조선해양이 공정관리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심각하게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정 사장은 “제품 인도를 최우선 과제로 삼다보니 원가에 대한 개념이 흐릿해졌다”며 “철저한 관리를 못해 처리할 물량에 대한 예측이 소홀해 생산계획도 부실해졌다”고 지적했다.
정 사장은 “올해부터 비용의 주체를 명확히 하는 관리시스템을 도입할 예정”이라며 “생산이 궁극적으로 공정과 비용까지 책임지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사장이 대우조선해양 사장에 취임한 뒤 관리역량 강화에 주력했다.
정 사장은 지난해 11월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에 이른바 워룸(상황실)로 불리는 통합공정사무실을 꾸렸다. 이곳에서 해양 프로젝트 진행상황과 자재 현황, 손실 여부 등을 직접 관리하고 있다.
정 사장은 12월 초 아예 해양플랜트 프로젝트책임자(PM)에 올랐다. 사장이 직접 PM업무를 담당하는 것은 유례를 찾기 힘든 일이다. 그만큼 정 사장이 프로젝트 관리에 의지를 보이고 있는 셈이다.
정 사장은 관리부문에 일가견이 있는 것으로 평가받았다. 정 사장은 2001년 워크아웃 중인 대우조선공업을 맡아 워크아웃 조기졸업을 이끌었다.
정 사장은 대우조선해양에 업계 최초로 전사적자원관리(ERP) 시스템과 경영혁신(PI) 시스템을 도입해 관리 능력을 끌어올리기도 했다.
정 사장이 공정관리를 강화하고 있는 것은 수주가 여의치 않은 상황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정 사장은 지난해 초라한 수주성적표를 내놓았다. 대우조선해양은 2015년 45억 달러 수주에 그쳐 목표의 35%에 그쳤다.
조선해양 업황이 부진했다고 하지만 현대중공업이나 삼성중공업 등 경쟁사와 비교해도 크게 떨어진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