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오현 SM그룹 회장이 SM그룹의 컨테이너선사 SM상선을 상장을 서두르고 있다. 2016년 한진해운 일부 노선을 인수해 SM상선을 출범한 지 5년 만이다.
SM상선이 흑자로 돌아선 데다 해운업황이 좋을 때 상장으로 자금을 확보해 노선을 확대할 넓힐 기회라고 바라본다.
28일 SM그룹 안팎의 말을 종합하면 우 회장이 SM상선의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작업에 속도를 내는 데에는 최근 급격하게 오른 컨테이너 운임지수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컨테이너 운임지표인 상하이컨테이너 운임지수(SCFI)는 2009년 집계를 시작한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보이며 크게 올랐다.
상하이컨테이너 운임지수는 2020년 2월28일 875.76포인트를 보인 이후 2020년 12월31일 2783.03포인트를 나타내며 급격히 상승하는 모습을 나타냈다.
SM상선은 컨테이너 운임지수가 오른 데다가 주력으로 삼고 있는 미주 노선의 물동량이 증가하면서 실적이 반등한 것으로 파악된다.
SM상선은 아직 2020년 연간실적을 발표하지는 않았지만 영업이익 1400억 원가량을 냈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우 회장은 2016년 한진해운의 미주 노선과 아시아 노선을 인수해 SM상선을 출범한 뒤 그룹차원의 지원을 아끼지 않으며 키워왔다.
우 회장은 2018년 초 그룹 내 건실한 건설계열사인 우방건설산업과 합병을 통해 SM상선의 재무 건전성을 높였다.
우 회장은 2018년 해운산업 재건을 위한 정책 토론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SM상선이 자립할 수 있을 때까지 계속 양분을 줄 것이다“고 말했다.
우 회장은 SM상선의 점진적 시장공략 방식을 지시하며 무리하게 선단을 확장하지 않고 미주 노선을 집중 공략하도록 했다.
미주 노선을 중심으로 아시아 노선과 중동노선을 적절히 배분해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경영전략을 구사해왔다.
SM상선은 2020년 4월부터는 덴마크의 해운사 머스크와 스위스 MSC가 결성한 해운동맹 '2M'과 미주 노선 공동서비스도 시작했다. 현재 SM상선이 운영하고 있는 미주 노선은 3개, 아시아 노선 8개 등 모두 11개로 파악된다.
SM상선은 미주 서비스 안정과 원가절감 등을 통해 영업손실을 줄여왔다. 2018년 374억 원이었던 영업손실을 2019년 282억 원으로 줄였다. 올해는 지난해에 이어 영업이익 2천억 원 달성을 목표로 삼고 있다.
우 회장은 지난해 실적 반등을 밑바탕 삼아 올해 SM상선을 상장해 자금을 확보함으로써 사업영역을 확대하려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SM상선은 상장을 통해 조달한 자금으로 선박과 컨테이너장비 확보에 투자를 진행하고 미주 동부와 아시아지역 노선을 추가로 개설해 영업력을 확대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다.
SM상선 관계자는 "해운업황이 좋은 흐름을 보이고 있어 사업영역을 확장하기에 적기라는 판단에 기업공개를 추진하게 됐다"며 “올해에도 흑자기조를 이어가는 동시에 경영의 투명성을 제고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장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