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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Who] 신동빈, 롯데케미칼 재무체력 믿고 대형 인수합병 노린다

강용규 기자 kyk@businesspost.co.kr 2020-05-11 13:3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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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인수합병을 통해 롯데케미칼의 새 성장동력을 확보할 의지를 보이고 있다.

롯데케미칼의 재무적 체력이 튼튼한 만큼 신 회장도 롯데케미칼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한 번에 바꿔놓을 만한 ‘빅딜’을 노릴 것이라는 시선이 나온다.
 
[오늘Who]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57914'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신동빈</a>, 롯데케미칼 재무체력 믿고 대형 인수합병 노린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11일 롯데케미칼에 따르면 신 회장은 최근 롯데케미칼에 인수합병(M&A) 전담조직을 꾸리고 매물이 될 만한 회사들을 분석하고 있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최근 코로나19의 확산으로 경기가 나빠지고 있어 적절한 매물이 나올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본다”며 “스페셜티(고부가 제품)뿐만 아니라 범용제품 생산회사라도 수익성 높은 제품을 생산하는 회사라면 인수합병을 검토하겠다는 방침이 세워졌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시장과 공유할 만큼 구체적으로 진행되는 사안이 있을 때 정보를 공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 회장의 과거 발언에 비춰볼 때 범용제품 생산회사보다는 스페셜티 중심의 화학회사가 인수대상이라는 쪽에 무게가 실린다.

앞서 3월 신 회장은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과 인터뷰에서 “좋은 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면서도 글로벌사업을 진행하지 못하고 있는 일본 화학회사들이 많다”며 “이들의 인수합병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신 회장은 롯데케미칼의 전신 호남석유화학에서 실질적 경영활동을 시작했으며 지금도 롯데케미칼의 대표이사를 지내고 있을 만큼 화학사업에서 잔뼈가 굵었다.  

그런 신 회장이 일본 화학회사를 눈여겨 보는 것은 일본 화학회사들이 대부분 고부가 소재분야에서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일본의 대표적 화학회사인 신에츠케미칼은 일본 회계연도상 2019년(2020년 3월 말)에 매출 1조5435억 엔(17조5570억 원가량), 영업이익 4060억 엔(4조6206억 원가량)을 거뒀다. 영업이익률은 26.3%에 이른다.

롯데케미칼은 2019년 매출 15조1235억 원, 영업이익 1조1073억 원을 냈다. 영업이익률은 7.3%였다.

롯데케미칼과 신에츠케미칼이 비슷한 매출에도 영업이익에서 큰 차이를 보인 이유는 사업 포트폴리오의 구성에서 찾을 수 있다.

신에츠케미칼의 2019년 회계연도 경영분석자료(IR자료)를 살펴보면 2019년 매출 가운데 정보통신(IT)소재,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특수소재 등 고부가 제품군의 비중이 62%를 차지했다. 반면 롯데케미칼은 고부가 제품군의 매출비중이 1.1%에 그쳤다.

손지우 SK증권 연구원은 “일본 화학회사들은 이미 기초화학을 넘어 고부가 소재시장에서 입지를 다지고 있다”며 “이들은 화학시황과 상관없이 높은 영업이익률을 유지해갈 수 있다”고 분석했다.

롯데케미칼은 영업이익률이 2016년 19.2%에서 꾸준히 하락하고 있다. 시장은 올해 롯데케미칼의 영업이익률이 5.3%까지 떨어질 것으로 내다본다.

신 회장이 고부가 제품을 통해 이익 창출능력을 보이는 일본 화학회사를 인수해 롯데케미칼의 체질을 개선하고자 하는 당위성은 충분한 셈이다.

롯데케미칼의 재무 체력을 감안할 때 신 회장은 인수합병 여력이 넉넉해 보인다. 롯데케미칼은 2019년 말 기준으로 이익 잉여금을 12조1584억 원 쌓아뒀다.

물론 이익 잉여금이 회사 재무체력의 비축분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신 회장은 롯데케미칼의 이익 잉여금을 한꺼번에 쏟아붓는 방식으로 인수합병을 진행하기보다는 차입을 통해 일부 인수대금을 마련하는 방식을 선택할 가능성이 더 높다.

다만 롯데케미칼은 차입여력도 충분하다. 올해 1분기 말 기준으로 순차입금비율은 –1.5%로 집계됐는데 이는 전체 차입금 규모보다 회사가 보유한 유동성 규모가 1.5% 더 많아 실질적 무차입의 상태라는 뜻이다.

롯데케미칼은 1분기 말 기준으로 현금예금(현금 및 현금성자산, 장·단기금융상품, 매도 가능 금융자산 등 현금화 가능한 자산의 합계)이 3조7706억 원에 이를 만큼 많으며 부채비율은 43.4%로 낮다.

롯데케미칼의 제무적 체력이 이처럼 튼튼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신 회장은 작지만 유망한 회사보다 이미 시장에서 입지를 다진 대형회사를 사들이는 대규모 인수합병을 준비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 말 롯데케미칼이 일본 히타치케미칼 인수에 도전했을 때 신 회장은 입찰설명회에서 직접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할 만큼 열의를 보였다.

이 인수전은 2019년 12월 일본 쇼와덴코가 히타치케미칼을 10조2천억 원에 인수하는 것으로 끝났다. 다만 당시 히타치케미칼의 적정 가격은 8조 원 수준으로 거론됐다.

2019년의 1주당 순자산비율(PBR) 평균을 기준으로 롯데케미칼의 기업가치를 역산하면 8조4318억 원이 나온다.

화학업황이 불황기를 지나고 있는 만큼 이 수치를 롯데케미칼의 적정가치로 보기는 어렵지만 신 회장이 준비하는 인수합병의 규모가 상당히 크다는 점은 짐작할 수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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