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미포조선의 수주 전망이 밝은 것으로 파악됐다.
박경근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11일 “현대미포조선은 올해 국내 조선사 가운데 수주실적이 줄지 않은 유일 조선사”라며 “앞으로도 수주 모멘텀이 여럿 존재한다”고 분석했다.
현대미포조선은 올해 들어 1분기까지 5억5천만 달러치 선박을 수주해 2020년 수주목표의 15%를 달성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수주금액이 25.8% 늘었다.
국제해사기구가 선박연료유 황함량규제(IMO2020)를 시행해 저유황유(LSFO) 수요가 늘자 현대미포조선의 주력 건조선박인 석유화학제품운반선(PC선) 발주가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박 연구원은 앞으로 저유가 기조가 유지된다면 저유황유 수요가 더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현대미포조선의 석유화학제품운반선 수주도 늘어날 수 있다고 봤다.
현대미포조선은 석유화학제품운반선뿐 아니라 LPG(액화석유가스)운반선이나 LNG벙커링선(LNGBV, 액화천연가스 해상 급유용 선박)의 수주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현재 LPG운반선은 글로벌 선복량 대비 수주잔고 비율이 10% 수준으로 역사적 저점 수준에 형성돼 있다. 중고선박의 가격과 신규선박 건조가격의 비율도 95% 수준으로 매우 높다.
박 연구원은 “LPG 수요도 견조하게 유지되고 있어 LPG운반선의 발주 관련 지표가 매우 우호적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봤다.
현대미포조선은 지난해 말 LNG벙커링선을 2척 수주한 데 이어 올해 1월 프로벙커와 LNG벙커링선 2척의 건조의향서(LOI)를 체결하는 등 LNG벙커링선 수주시장에서도 경쟁력을 입증하고 있다.
박 연구원은 “글로벌 선박시장에서 LNG추진선의 시대가 도래할 것은 확실하다”며 “현대미포조선이 LNG벙커링선을 수주하는 수혜도 기대되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박 연구원은 현대미포조선이 짧은 백로그(수주선박이 잔고로 유지되는 기간)와 관련한 불안감을 안고 있다고 분석했다.
4월 말 기준으로 현대미포조선의 매출 기준 수주잔고는 31억7천만 달러다. 2019년 매출과 비교하면 1.2년치 잔고다.
일반적으로 조선사의 안정적 조업을 담보하는 기준이 2년치 일감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현대미포조선의 수주잔고는 적은 편이다.
박 연구원은 “중형 선박을 건조하는 현대미포조선 특성상 선박 건조기간이 짧다는 점에서 발생하는 문제”라며 “코로나19 확산이 장기화해 수주 모멘텀들이 수주로 이어지지 않는다면 현대미포조선은 4분기부터 매출 감소세에 들어설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현대미포조선은 2020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3조2010억 원, 영업이익 1291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보다 매출은 3%, 영업이익은 4% 늘어나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