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산유국들의 공통된 숙제는 원유 중심의 산업구조를 벗어나는 것인데 그 과정에서 천연가스 및 석유화학 관련 투자가 늘어난다는 것이다.
대우건설은 국내 건설사 가운데 LNG액화플랜트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지위를 확보하고 있어 수혜를 볼 기업으로 꼽힌다.
김 사장은 2018년 10월 LNG액화플랜트사업을 신성장동력 가운데 하나로 뽑고 힘을 실었다.
올해 9월 나이지리아 LNG액화플랜트 7호 트레인 프로젝트에 국내 최초로 원청사로 진입한 것을 계기로 사업을 지속해서 확장하고 있다.
10월 말 세계 LNG액화플랜트시장에서 원천기술을 보유한 이탈리아 사이펨(Saipem)과 전략적 협력관계를 구축하기로 하는 등 LNG분야에서 기술역량을 강화하는 데 힘쓰고 있다.
송유림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대우건설은 9월 낙찰의향서를 받은 나이지리아 LNG액화플랜트 7호 트레인을 시작으로 모잠비크, 카타르 등에서 추가 수주가 기대된다”며 “2020년에는 중동을 중심으로 가스플랜트 발주 증가가 예상되는 만큼 대우건설의 행보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바라봤다.
특히 카타르의 LNG(액화천연가스) 생산 확대가 대우건설에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카타르는 세계 LNG 수출 1위 국가로 전체 LNG 생산량 가운데 30%가량을 생산한다. LNG 연간 생산능력을 기존 7700만 톤에서 2024년 1억 톤까지 늘린다는 목표를 세우고 노스필드 가스전 확장사업 등을 추진하고 있다.
대우건설은 현재 노스필드 가스전 확장사업에 일본 치요다와 손잡고 입찰에 참여하고 있다. 2020년 상반기에 긍정적 결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등 기존 원유 의존도가 높았던 국가들도 천연가스 증산을 준비하고 있다.
이 가운데 사우디아라비아의 천연가스 매장량은 208조 입방피트(cf)로 카타르의 25% 수준에 이르러 향후 성장성이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사우디아라비아의 국영 석유기업 ‘아람코’는 2030년까지 천연가스 생산량을 2018년 하루 108억 입방피트에서 2030년 하루 230억 입방피트까지 2배 이상 늘리겠다는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사우디아라비아나 아랍에미리트 등은 아직까지 천연가스 수출 비중이 높지는 않지만 천연가스 생산을 계속 늘리고 있어 향후 LNG액화플랜트 관련 발주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홍지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