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기 소니처럼 부품 전문기업으로 탈바꿈하게 될까?
삼성전자가 내놓은 2분기 경영실적을 놓고 외신들은 삼성전자를 반도체회사로 재평가하고 있다.
그만큼 삼성전자의 스마트폰사업의 장래를 부정적으로 보고 있는 것이다.
일부 외신들은 삼성전자의 2분기 경영실적이 이재용 부회장의 경영능력에도 부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진단했다.
◆ 삼성전자 기대 이하 실적, 외신들 실망감 이어져
31일 외신을 종합하면 삼성전자가 발표한 올해 2분기 경영실적에 대한 실망감이 확산되고 있다.
포천은 “삼성전자가 명백하게 절망적으로 보이는 경영실적을 내놓았다”며 “일곱 분기 연속으로 전년 같은 기간과 대비해 하락한 영업이익을 내놓고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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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
파이낸셜타임즈는 “삼성전자에게 고통스러운 시간이 이어지고 있다”며 “실망스러운 2분기 경영실적에 하반기 실적반등 가능성에 대한 회의감도 확산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LA타임즈는 “2분기 실적은 기대에 못 미치는데 삼성전자가 세계시장에서 겪고 있는 어려움들을 나타내고 있다”며 “하반기에도 어려운 상황들이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 매출 48조5400억 원, 영업이익 6조9천억 원을 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은 7.3%, 영업이익은 4.0% 줄었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삼성전자가 실망스러운 경영실적을 기록한 것은 전략스마트폰 갤럭시S6시리즈의 판매에 실패했기 때문”이라며 “삼성전자는 스스로를 탓할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의 경영실적 정체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경영능력을 평가하는 데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영국 가디언지는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은 이 부회장의 경영능력과도 관련이 있다”며 “이 부회장이 주도해 내놓은 갤럭시S6시리즈가 실패하면서 이 부회장의 평판이 악화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외신들은 삼성전자가 스마트폰시장에서 애플과 중국업체들의 공세로 고전을 면치 못할 것이라며 앞으로 반도체사업에 더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 반도체 전문기업으로 거듭나나
월스트리트저널은 삼성전자가 일본의 소니와 같이 부품 전문기업으로 탈바꿈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소니가 스마트폰사업 부진에 이미지센서를 앞세워 위기를 탈출한 것처럼 삼성전자도 스마트폰사업보다 반도체사업에 더 주력해 성장을 이끌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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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기남 삼성전자 반도체총괄 겸 시스템LSI사업부 사장. |
삼성전자의 반도체사업은 2분기 전체 영업이익의 49% 비중을 차지했다. 지난해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에서 스마트폰이 76%, 반도체가 23%를 차지한 것과 비교하면 판도가 크게 바뀌고 있는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삼성전자는 반도체분야에서 경쟁사들에 분명한 우위를 점하고 있다”며 “스마트폰시장의 성장세에도 혜택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피터 유 BNP파리바스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이미 스마트폰사업보다 반도체사업에 더 집중해 수익성을 개선하기 위한 준비를 마쳤다고 내다봤다.
이 연구원은 “치열한 전쟁에서 진정한 승자는 무기를 판매하는 사람”이라며 “스마트폰시장 전쟁에서 삼성전자가 반도체라는 무기를 판매해 큰 이득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삼성전자는 세계시장에서 스마트폰의 성능 상향평준화로 반도체부문에서 수익성 개선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백지호 삼성전자 DS부문 전무는 “스마트폰 고사양화로 대용량의 램과 메모리 탑재가 늘고 있어 큰 폭의 매출성장이 기대된다”며 “시장 수요에 적극 대응해 시장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