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화웨이가 직접 개발해 스마트폰에 적용하는 운영체제 '홍멍OS'가 시장에서 자리잡을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화웨이는 미국 정부의 강력한 제재에도 세계 스마트폰 1위에 오르겠다는 목표를 다지고 있지만 삼성전자를 따라잡기는 갈수록 어려워질 공산이 크다.
▲ 화웨이가 자체 개발한 스마트폰 인터페이스(UI) 안내. |
하이투자증권은 27일 "화웨이가 미국과 중국 무역분쟁으로 힘을 잃고 있다"며 "스마트폰과 사물인터넷 분야에서 자체 생태계를 구축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화웨이는 최근 IT전시회 'CES아시아2019'에서 사업설명회를 열고 자체 개발한 운영체제 홍멍OS을 스마트폰사업의 원동력이 되도록 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홍멍OS는 미국 정부의 제재로 화웨이가 스마트폰에 구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사용할 수 없게 되자 대안으로 내놓은 운영체제다.
화웨이 최고전략책임자는 올해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출하량을 따라잡겠다는 목표는 미뤄졌지만 세계 1위 스마트폰업체가 되겠다는 목표는 바뀌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하이투자증권은 홍멍OS가 안드로이드와 같은 앱 생태계를 독자적으로 구축하거나 구글 플레이스토어, 유튜브, 지메일 등과 같은 서비스를 대체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전자와 마이크로소프트 등 대형 IT기업도 자체 모바일 운영체제를 개발했지만 시장에 자리잡도록 하는 데는 실패했기 때문이다.
화웨이가 스마트폰 프로세서에 활용하는 영국 ARM의 반도체 설계기반을 사용하지 못하게 된 점도 스마트폰 경쟁력 약화를 이끌 가능성이 높다.
하이투자증권은 "화웨이는 경쟁사보다 성능이 떨어지는 구형 프로세서로 새 스마트폰을 제조해 판매해야만 하는 상황에 놓일 수도 있다"고 바라봤다.
화웨이는 중국 내수시장에서 오포와 비보 등 현지업체와 애플의 추격을 받아 점유율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유럽과 남미시장에서는 삼성전자가 화웨이의 스마트폰 수요를 대체할 가능성이 높다.
하이투자증권은 "화웨이의 스마트폰사업 미래전략은 사실상 추진하기 불가능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다"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