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가 국내와 해외에서 모두 에너지저장장치(ESS)용 배터리 수주를 늘리면서 하반기 실적이 크게 반등할 계기를 만들 것으로 전망됐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13일 "정부가 에너지저장장치 화재사고 원인을 조사한 뒤 안전 강화대책을 발표했다"며 "에너지저장장치 관련된 시장의 불확실성이 해소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 연구원은 삼성SDI가 하반기부터 국내에서 에너지저장장치용 배터리 수주를 확대하면서 매출을 크게 늘려 본격적 실적 개선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SDI의 하반기 에너지저장장치용 배터리 매출은 상반기 추정치와 비교해 66% 늘어난 5818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됐다.
정부의 안전강화 대책 발표로 화재사고의 위험성이 낮아진 만큼 에너지저장장치 생산업체의 배터리 주문이 급증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박 연구원은 국내뿐 아니라 미국과 호주 등 해외에서도 에너지저장장치 수요가 늘고 있어 삼성SDI가 수주기회를 넓힐 것으로 예상했다.
신재생에너지 보급 확대로 에너지저장장치와 관련한 정책적 지원이 세계적으로 강화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박 연구원은 "삼성SDI는 하반기에 국내 에너지저장장치시장을 중심으로 성장세를 타다 내년부터는 해외 수출 물량이 증가하면서 높은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SDI의 2020년 에너지저장장치용 배터리 매출은 1조1217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2019년 추정치와 비교해 20.4% 늘어나는 수치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