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Who] 허태정, 주민 동의없이 대전에 발전소 세우려다 '난처'

김남형 기자 knh@businesspost.co.kr 2019-03-25 16:2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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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태정 대전시장이 주민 동의 없이 청정연료 발전소 건립사업을 추진하려다 거센 주민 반발에 부딪혔다.

대규모 프로젝트 사업을 유치해 시정에서 동력을 확보하려는 전략에 제동이 걸리면서 허 시장도 고심이 깊어질 수밖에 없게 됐다.
 
[오늘Who]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206266'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허태정</a>, 주민 동의없이 대전에 발전소 세우려다 '난처'
허태정 대전시장.

25일 대전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허 시장의 액화천연가스(LNG) 등 청정연료 복합발전단지 유치 발표를 두고 대전시의회와 지역주민, 환경단체가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대전 시민단체인 대전환경운동연합은 LNG발전소 건설에 반대하는 성명서를 냈다. 

대규모 LNG발전소가 대전 지역의 미세먼지 발생량을 늘리고 대기오염의 가능성을 높인다고 비판했다. 

2017년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자료인 ‘최신 석탄화력발전소와 최신 LNG발전소의 대기오염물질 배출 예상량’에 따르면 LNG발전소는 일반먼지와 미세먼지(PM10)는 화력발전소와 비슷하게 배출하고 미세먼지의 2차생성물인 질산화물도 화력발전소와 비슷한 수준으로 배출한다. 

이런 점 때문에 발전소가 들어서는 기성동 지역주민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대전 기성동을 지역구로 두고 있는 김인식 대전시의회 의원은 22일 대전시의회 임시회에서 대기업 유치 근거 부족, 환경오염, 일자리 창출 미흡 등의 이유를 들어 허 시장에게 평촌산업단지에 들어설 LNG발전소 유치 철회를 요구했다.

허 시장이 내놓은 발전소 건립으로 발생하는 일자리 창출효과도 지역경제 회생에 실질적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주장도 나왔다. 

발전소 운영인력은 100여 명 내외로 대부분 다른 지역에서 출퇴근하는 전문 엔지니어로 알려졌다. 실질적으로 지역주민들에게 제공되는 경상인력은 35명 정도의 단기용역 수준에 그쳐 일자리 창출효과가 적다는 것이다.

산업공단 부지 14만 제곱미터 가운데 절반가량을 발전소가 차지해 허 시장이 주장한 대기업이 공단에 들어올 가능성도 적은 것으로 분석됐다.

허 시장이 지역 주민의 찬반 의사를 묻지도 않은 상태에서 서둘러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등 절차상의 문제를 지적하는 목소리도 높다.

허 시장은 대전지역 여당 국회의원들에게도 비밀로 하며 6일 당정협의회 자리에서 LNG발전소 건설사업 내용을 처음 공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허 시장은 이후 14일 주민설명회에서 지역주민들에게 LNG 발전소 유치계획을 내놓았고 설명회 5일 만인 19일 전격적으로 서부발전과 청정연료 복합발전단지 건설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한국서부발전은 2022년 7월부터 2025년 12월까지 천연가스발전시설 1천 메가와트(㎿), 수소연료전지 150메가와트, 태양광 2메가와트 발전시설을 대전 서구 평촌단지 안의 14만여 제곱미터 부지에 건설하고 대전시가 사용하는 전력의 60%가량인 5617기가와트아워(Gwh) 전력을 생산하는 내용이다.

통상적으로 자치단체장이 대규모 사업을 추진할 때는 지역 정치권에 지원을 요청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발전소가 들어서는 대전 서구 기성동을 지역구로 두고 있는 김인식 시의원조차 주민설명회 하루 전에 허 시장의 계획을 전해 들을 정도로 비밀리에 추진됐다. 

결국 허 시장이 주민 반발을 되돌리기 위해서는 이제라도 투자유치 배경을 상세히 알리고 주민이 걱정하는 부분을 해소하기 위해 공청회 등을 열어야 한다는 여론이다. 

리얼미터가 2월 21일부터 28일까지 1만7천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허 시장의 직무수행 지지율은 43.8%로 전국 17개 시·도지사 가운데 13위다.

허 시장은 한화공장 폭발사고와 대전 새 야구장 건립을 두고 불거진 자치구 갈등 등으로 어려운 처지에 놓였는데 대모 발전소 건설사업을 통해 돌파구를 마련하려 했다가 난관에 봉착한 모양새가 됐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남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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