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 부회장은 박현주 미래에셋금융그룹 회장과 동원증권 시절부터 함께 근무했고 1997년 미래에셋금융그룹의 창립부터 함께 한 창업동지이기도 하다. 많지는 않으나 미래에셋캐피탈을 비롯해 미래에셋대우, 미래에셋생명, 미래에셋자산운용, 미래에셋벤처투자 등 계열사에 두루 지분도 들고 있다.
미래에셋금융그룹의 다섯 명 부회장 중 수석부회장의 지위를 맡아 그룹 경영을 총괄하고 있다. 특히 박 회장이 2018년부터 해외사업에 전념하면서 국내사업은 사실상 최 부회장이 꾸려가고 있다.
공식석상에서 박 회장을 대신해 미래에셋금융그룹을 대표할 만한 위치에 있는 셈이다.
이강인 영풍 사장은 최 부회장과는 상황이 다소 다르다. 영풍그룹에 몸담은 지도 3년여밖에 되지 않는다. 그는 서울대 금속공학과에서 학사와 석사학위를 받고 미국 유타대학교에서 금속공학 박사학위를 받은 연구원 출신이다.
한국동력자원연구소, 한국지질자원연구원 등에서 근무했고 과학기술부의 연구개발사업인 자원재활용기술개발사업단장 등을 지내면서 국민훈장 목련장을 받기도 했다.
2015년 영풍에 합류해 2016년 대표이사에 선임되며 영풍그룹 오너 2세와 오너 3세 경영 사이 간극을 메우고 있다.
영풍그룹은 오너인 장형진 명예회장이 2015년, 최창걸 명예회장이 2016년 차례로 등기임원에서 물러났다. 이들의 아들인 장세준 부사장과 최윤범 부사장은 아직 그룹 경영을 총괄하는 위치에는 이르지 못했다.
이강인 사장은 2018년 국정감사 때에도 회사를 대표해 나섰다.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영풍의 석포제련소가 수질오염을 일으킨다는 지적을 받자 “책임은 인정하나 조업정지 처분은 과도하다”는 견해를 내놓기도 했다.
김규영 효성 사장은 2017년 4월 이상운 부회장의 뒤를 이어 대표이사에 올랐다. 효성그룹 2인자였던 이 부회장의 뒤를 이어 전문경영인으로서 대표이사에 올랐다는 것은 김 사장이 오너 일가의 신뢰를 받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됐다.
특히 김 사장은 1948년 생으로 1952년생인 이상운 부회장보다 오히려 나이가 많다. 조석래 전 회장의 오너 2세 경영에서 조현준 회장의 3세 경영으로 효성이 전환했음에도 김 사장이 여전히 현역에서 자리를 지키고 있다는 점에서 그룹 내 탄탄한 위상을 짐작케 한다.
김 사장은 1972년 효성의 전신 동양나일론에 입사해 언양공장장, 나일론PU장, 섬유PG 최고기술책임자(CTO), 타이어보강재PU장, 중국총괄 사장 등을 거쳤다. 대표이사 취임 후에는 효성의 중요 과제인 지주회사 전환을 수행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