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올해 하반기부터 메모리반도체 실적을 반등할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5G통신과 인공지능 시대를 대비한 세계 IT기업의 서버 투자 확대, 인텔의 새 CPU 출시와 스마트폰 수요 회복 등 반도체 수요 증가를 이끌 만한 여러 사안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 김기남 삼성전자 DS부문 대표이사 부회장(왼쪽)과 이석희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 |
최도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15일 "세계 메모리반도체업황이 1분기에 변곡점을 맞을 것"이라며 "2분기부터 수요가 점차 증가해 3분기부터 업황이 빠르게 회복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지난해 말부터 본격화된 반도체 수요 침체로 실적에 큰 타격을 받고 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에 따른 전반적 경기 침체로 전자제품 제조사들이 생산량을 감축한 한편 IT기업들도 서버 투자에 소극적으로 돌아서며 반도체 수요가 급감했다.
하지만 최 연구원은 2분기부터 전자제품 성수기를 맞아 PC와 스마트폰, 서버 수요가 모두 반등해 반도체기업들의 재고량이 줄어들고 반도체 가격 하락폭도 축소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기업이 출하량을 줄여 업황 조절에 힘쓴 효과도 점차 업황 개선에 기여할 가능성이 높다.
최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2019년 실적은 뚜렷한 상저하고 흐름을 보일 것"이라며 "SK하이닉스 역시 1분기 반도체 수요 감소를 딛고 2분기부터 D램 업황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고 바라봤다.
인텔이 상반기에 새 CPU를 출시하며 PC와 서버 수요 반등을 이끌 공산도 크다.
그동안 인텔이 CPU 공급 부족 문제를 겪으면서 PC와 서버시장도 침체된 흐름을 보였는데 새 CPU 공급이 시작되면 인텔 CPU를 탑재한 PC와 서버 생산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최 연구원은 "글로벌 주요 IT기업의 서버 투자도 2020년까지 증가세를 보일 것"이라며 "5G통신과 인공지능 관련된 투자로 서버 수요가 빠르게 회복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해 하반기에 급감했던 중국 스마트폰 수요도 올해 상반기부터 점진적으로 늘어나며 모바일 반도체 수요 증가를 이끌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2019년 반도체사업에서 매출 75조9760억 원, 영업이익 29조3230억 원을 볼 것으로 추정됐다. 2018년 추정치보다 매출은 12.5%, 영업이익은 34.1% 줄어드는 수치다.
SK하이닉스의 2019년 연결기준 매출은 36조3390억 원, 영업이익은 14조7190억 원으로 추산됐다. 2018년 추정치보다 매출은 10.5%, 영업이익은 31.3% 줄어드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