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2개월 연속으로 국내 경기를 부정적으로 내다봤다.
한국개발연구원은 10일 내놓은 ‘KDI 경제동향 12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내수가 부진한 가운데 수출 증가세도 완만해지면서 경기가 점진적으로 둔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 한국개발연구원은 10일 내놓은 'KDI 경제동향 12월호'에서 내수 부진과 수출 증가세의 축소 등으로 경기가 둔화되고 있다고 판단했다. <한국개발연구원> |
11월에 내놓은 경제동향에서 “내수가 부진한 가운데 경기 전반이 다소 둔화된 상황”이라고 표현한 데 이어 이달에도 경기 둔화를 내다본 것이다.
한국개발연구원은 내수와 관련해 “내수 증가폭이 2017년 같은 기간보다 일시적으로 확대됐지만 추석 연휴의 이동에 영향을 받은 것”이라며 “전반적 흐름은 부진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봤다.
2018년 10월은 2017년 10월보다 조업일수가 5일 더 많았다. 2017년 추석 연휴는 10월에 있었지만 2018년 추석 연휴는 9월에 있었기 때문이다.
10월 소매판매액은 2017년 같은 기간보다 5% 늘었다. 그러나 9월~10월 평균으로 계산하면 2.7% 증가하는 것에 그쳤다.
11월 소비자심리지수는 96으로 확인돼 10월 99.5보다 3.5포인트 떨어졌다. 10월에 이어 2개월 연속으로 기준치인 100을 밑돌았다.
10월 설비 투자는 조업일수 증가의 영향으로 2017년 같은 기간보다 9.4% 증가했다. 그러나 9월~10월 평균으로 살펴보면 –6.3%로 확인됐다.
11월 수출액은 2017년 같은 기간보다 4.5% 늘었다. 증가폭이 10월 22.7%보다 크게 줄었다. 반도체와 석유화학 등 주요 품목을 중심으로 수출액이 점차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경제연구원은 “글로벌 교역량의 증가세가 완만해지고 있다”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선행지수도 기준치를 밑도는 등 대외 여건이 나빠지고 있다”고 바라봤다.
10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98.8로 집계돼 5개월 연속으로 떨어졌다.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선행종합지수에서 추세 요인을 빼고 산출한 지수로 향후 경기 변동의 단기 예측에 쓰인다.
한국개발연구원은 4분기에 국내 경제전문가들을 대상으로 경제전망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들이 2019년 경제성장률로 2.5%를 전망했다고 밝혔다. 3분기 설문조사 결과인 2.8%보다 0.3%포인트 떨어졌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