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주가가 오를 것으로 예상됐다.
2020년까지 매출과 영업이익의 하락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내년에 액화천연가스(LNG) 액화플랜트를 수주하면 주가가 상승할 계기를 맞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조윤호 DB금융투자 연구원은 5일 대우건설 목표주가를 7500원, 투자의견을 매수(BUY)로 유지했다.
대우건설 주가는 4일 5천 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조 연구원은 “대우건설 매출과 영업이익은 2018년에 이어 2019년과 2020년에도 전년보다 줄어들 것”이라면서도 “2019년에 액화천연가스 액화플랜트를 지을 수 있는 카르텔로 편입될 가능성은 새로운 투자 포인트”라고 바라봤다.
국내 주택 분양이 2015년 이후 계속 줄어들면서 대우건설의 수주잔고도 감소하고 있다. 이런 추세가 지속되면 대우건설의 영업이익 감소세도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대우건설 플랜트사업부가 액화천연가스에 관련된 액화플랜트와 재기화플랜트를 시공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점은 호재로 꼽혔다.
대우건설은 액화플랜트의 설계조달시공(EPC, 설계와 부품·소재 조달, 공사를 모두 제공)를 수행한 경험은 없다. 액화플랜트 설계조달시공시장은 소수의 해외회사들이 카르텔(기업담합)을 형성한 형태로 운영되고 있어 다른 회사가 들어오기 힘든 구조다.
그러나 대우건설은 치요다 사이펨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나이지리아에 일곱 번째 액화플랜트 터미널을 짓는 프로젝트의 기본설계(FEED) 계약을 체결했다. 치요다와 사이펨은 액화플랜트 설계조달시공의 카르텔에 들어가 있는 회사다.
사업 발주처인 나이지리아LNG는 대우건설 컨소시엄과 다른 컨소시엄의 기본설계 결과를 바탕으로 한 곳에 설계조달시공을 맡길 계획을 세웠다. 2019년 2분기에 입찰서를 받은 뒤 3분기에 최종 회사를 낙찰할 것으로 예상됐다.
조 연구원은 “대우건설이 나이지리아 프로젝트를 수주하면 액화천연가스 액화플랜트의 카르텔에 들어갈 가능성도 높아진다”며 “향후 수주영역도 매우 넓어진다는 점에서 대우건설의 낮은 적정 기업가치가 다시 산정될 시발점이 될 수 있다”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