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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축종료 분수령] 이자잔치 사실상 끝났다, 시중은행 NIM 하락 대응책 골몰

차화영 기자 chy@businesspost.co.kr 2023-08-23 15:5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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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여파로 풀린 유동성을 흡수했던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정책 변화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물가상승률이 목표치에 도달하지 못했다면서도 과도한 긴축경계론이 비등해지는 상황을 의식하며 오는 9월을 기점으로 한 기준금리 인상 중단을 저울질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금리인상 중단 나아가 인하로의 정책 변화가 가져올 나비효과에 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특히 중국발 경기침체 그림자가 드리워지면서 장기침체 시나리오(L자형, 상저하저)에 시의적절한 통화관리로 대응해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가 긴축 막바지에 다다른 국내외 정책당국, 시장, 업계의 분위기를 짚어보고자 한다. <편집자 주>

- 글 싣는 순서
① 2년여 물가와의 전쟁, 고금리와 ‘헤어질 결심’ 기로에 선 미국
② 부채 역습에 경기침체 그늘, 한은 금리 선택지 줄어든다
③ 이자잔치 사실상 끝났다, NIM 하락 대응책 골몰하는 시중은행
④ 금리 상승곡선 꺾이면 2금융권은 웃는다?, 조달금리 숨통 이면 촉각
⑤ 금리인하 관련 상품 준비 분주한 금융투자업계
⑥ 위험자산 선호심리에 가상화폐 시장 기대감 커진다
⑦ 고금리시대 종언이 바꿔놓을 금융투자시장 판도는

[<font color='#949494'>긴축종료</font> 분수령] 이자잔치 사실상 끝났다, 시중은행 NIM 하락 대응책 골몰
▲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 4대 시중은행에 비이자이익 확대가 핵심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기준금리 인상 기조가 막바지에 이르면서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 4대 시중은행에 비이자이익 확대가 핵심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4대 시중은행은 여전히 대부분 수익을 이자이익에서 내는데 고금리 시대가 막을 내리면 이런 수익구조는 성장에 제약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 순이자마진(NIM) 하락 흐름은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가 일각에서 하반기 은행 순이자마진이 상승 전환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지만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추가 인상 여지가 크지 않다는 점에서 시장은 순이자마진 하락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금융당국이 ‘상생금융’을 앞세워 은행권에 대출금리 인하를 꾸준히 압박하는 점도 은행 순이자마진에 계속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신용평가는 17일 내놓은 은행금융지주 보고서에서 “2023년 하반기에는 순이자마진(NIM)이 하락하고 대손비용이 증가하면서 은행 부문의 이익 성장이 둔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순이자마진은 은행의 핵심 수익성 지표로 예대마진(대출금리와 예금금리의 차이)과 채권 등 유가증권에서 발생한 이자, 충당금 적립률 등을 포함한다. 은행의 자산운용 수익에서 조달비용을 뺀 뒤 운용자산 총액으로 나눠서 구한다.

실제 4대 시중은행을 보면 KB국민은행을 뺀 신한은행, 하나은행, 우리은행 등 3곳에서 순이자마진이 최근 들어 하락 전환한 것으로 파악된다. 

신한은행의 순이자마진은 지난해 3분기 1.68%로 정점을 찍은 뒤 4분기 1.67%에서 올해 1분기 1.59%로 하락했고 2분기에는 1.64%로 다시 높아졌지만 지난해 3분기 수준에는 못 미쳤다.

하나은행의 순이자마진은 지난해 4분기에 1.74%로 가장 높았다. 올해 1분기와 2분기에는 각각 1.68%, 1.61%로 모두 직전 분기보다 하락했다.

우리은행도 지난해 4분기에 순이자마진이 1.68%로 가장 높았고 올해 들어서는 1분기 1.65%, 2분기 1.59%로 하락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지난해 1분기 이후로 순이자마진이 계속 높아졌다. 지난해 1분기에 1.66%였는데 올해 2분기 1.85%까지 상승했다.

증권가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이자마진(NIM) 상승 속도가 빠르지 않았던 만큼 하락세 역시 완만한 것으로 분석된다.

4대 시중은행은 향후 금리 하락, 금융당국의 대출금리 인하 압박 등으로 순이자마진(NIM)이 계속 축소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비이자이익을 늘려 이자이익 감소를 만회할 필요가 크다. 

보통 기준금리가 0.25%포인트 줄어들면 순이자마진은 0.03%포인트 정도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본적으로 수익구조를 안정화하기 위해서도 4대 시중은행은 비이자이익을 늘릴 필요가 있다. 이자이익은 금리 변동에 크게 좌우되는 만큼 이자이익 비중을 줄이고 비이자이익을 늘리는 편이 수익 안정화에 도움이 된다. 

4대 시중은행은 상반기 실적을 기준으로 전체 영업이익에서 이자이익이 차지하는 비중이 90% 정도로 이자이익 의존도가 높은 것으로 파악된다. 

4대 시중은행은 우선 비이자이익에 해당하는 수수료 이익 등을 늘리기 위해 자산관리, 퇴직연금, 투자금융(IB) 등을 강화하는 데 힘쓰고 있다.
 
[<font color='#949494'>긴축종료</font> 분수령] 이자잔치 사실상 끝났다, 시중은행 NIM 하락 대응책 골몰
▲ 4대 시중은행은 기준금리 상승의 영향으로 2021년과 2022년에 사상 최대 실적을 갈아치웠다.

KB국민은행은 올해 국내 은행 처음으로 투자자문업에 진출하면서 자산관리 서비스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은 부동산뿐 아니라 증권, 파생 등 부문에서도 투자자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된 만큼 자산관리 수수료 확대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은행은 자산관리 분야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관심을 쏟고 있다. 최근에는 법무법인 등과 자산관리 세미나를 잇따라 열면서 고객과 접점을 확대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투자금융 부문 역량을 키우는 데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최근 이승열 하나은행장이 폴란드로 날아가 폴란드개발은행과 글로벌 투자금융 사업에 대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은행은 인프라 투자나 인수합병 등에서 자금 조달을 주선하거나 직접 자금을 투자하는 방식으로 수수료 이익을 낼 수 있다. 인수합병 자금 조달에 참여하게 되면 참여 수수료를 받는다.

4대 시중은행 모두 2021년과 2022년에 기준금리 상승의 영향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갈아치웠다.

한국은행이 2021년 8월 15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인상하고 ‘제로금리’ 시대에서 완전히 벗어나면서 시중은행들도 실적 증대에 본격적으로 탄력을 받기 시작했다.

4대 시중은행의 합산 순이익은 2020년 7조7923억 원에서 2021년 9조9936억 원, 2022년 11조7890억 원으로 증가했다. 차화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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