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중간점검] 지배구조 수술 앞둔 NH농협금융, 이석준 호실적에도 밝지 않은 연임의 길
조혜경 기자 hkcho@businesspost.co.kr2024-08-12 15: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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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고금리·고환율의 삼중고에 안팎의 경제환경이 불안정한 상황에서 기업들이 속속 상반기 실적을 확정짓고 있다. 어려운 조건에서 최선의 결과를 내려는 노력은 모든 최고경영자(CEO)들에게 다를 바 없겠지만 특히 올해로 임기가 끝나는 이들은 더욱 성과가 절실하다. 비즈니스포스트는 국내 주요기업 임기 말 CEO들의 실적 현주소를 점검하고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한 남은 과제와 연임 가능성 등을 가늠해 본다. <편집자 주>
-글 싣는 순서 ①연임 시험대 오른 삼성전자 노태문, 하반기 AI 폴더블폰 흥행 중요 ②지배구조 수술 앞둔 NH농협금융, 이석준 호실적에도 밝지 않은 연임의 길
③KB국민은행 홍콩 ELS 위기 방어한 상반기, 이재근 2연임 성공 가능성 높였다
④삼성전기 장덕현 임기 막판 실적반등, 경계현과 다른길 가나
⑤`1년 더` 받은 카카오모빌리티 류긍선, 거세지는 카카오 사법리스크에 촉각
⑥홍현성 현대엔지니어링 매출 15조 눈앞, 수익성과 신뢰 회복 과제 매진
⑦험지 전문’ 롯데하이마트 남창희, 체질개선 노력 인정받아 연임 기회 잡나
⑧상반기 성적 아쉬운 백정완, 하반기 대우건설 해외수주 확보 전력투구
⑨`2번째 임기 마지막 해 최대실적 기조`, 송호성 기아 사장 전기차 대중화시대 선봉
⑩한화생명 여승주 3연임 성공할까, 제판분리 성과에 경영승계 뒷받침 과제 안아
⑪한화 건설부문 실적 고민 커져, 김승모 복합개발사업 본격화로 반등 기반 다진다
⑫롯데웰푸드 해외사업 ‘맑음’, 이창엽 ‘해외 전문가’ 주특기 살릴 연임에도 청신호
[비즈니스포스트] 이석준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이 상반기 농협금융의 반기 기준 최대 실적을 이끈 가운데서도 연임이 녹록치 않다는 전망이 나온다.
금융감독원이 농협금융 지배구조 문제를 정조준하고 개선안을 내놓기로 한 데다 농협중앙회와 갈등이 드러난 점도 이사회가 다시 이 회장을 최고경영자(CEO)로 선임하기에는 부담이 되는 요인으로 꼽힌다.
▲ 이석준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이 취임 뒤 농협금융의 호실적을 이끌고 있다. 사진은 이석준 회장이 취임연설을 하는 모습.
12일 농협금융의 실적발표 자료를 살펴보면 이 회장 취임 뒤 농협금융 실적은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농협금융은 상반기 연결기준 순이익 1조7538억 원을 냈다. 2023년 상반기보다 2.8% 늘어난 것으로 반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이 회장 임기 첫해였던 2023년에도 농협금융은 1년 전보다 증가한 순이익을 거뒀다.
농협금융은 2023년 연결기준 순이익 2조2343억 원을 냈다. 충당금 전입액이 2022년보다 168.8%가 뛰었음에도 순이익을 소폭 늘리는데 성공했다.
농협금융은 실적 개선에 힘입어 농협중앙회에 보내는 농업지원사업비도 증액했다. 신용사업으로 취득한 이익을 농업 지원에 사용한다는 농협금융의 취지 측면에서도 성과를 냈다.
이 회장의 농협금융의 성적표만 놓고 보면 ‘합격점’이라는 평가가 가능한 셈이다.
다만 이 같은 실적 성과에도 농협금융을 둘러싼 외풍이 어느 때보다 큰 만큼 이 회장이 재신임을 받을 가능성이 낮다는 전망이 나온다.
중앙회 리더십이 올해 초 교체된 점이 불확실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꼽힌다.
농협금융지주는 농협중앙회의 핵심 계열사로 그동안 중앙회 리더십이 바뀌면 보통 이후 금융지주 회장도 교체되곤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