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대한축구협회는 무엇을 위해 존재하는가
"너희들이 볼펜 한 자루라도 만들어봤냐? 너희들처럼 생산성 없는 공놀이를 하는 데에도 대접받는 것은 팬들이 있기 때문이다. 팬들에게 잘해야 한다."농구의 인기가 절정에 달했던 '농구대잔치' 시절, 연세대 농구부 최희암 감독이 선수들에게 했다는 말이다. 스포츠의 존재 이유를 단 몇 마디로 압축한 이 말이, 오늘날 대한축구협회를 보며 새삼 떠오른다.모든 조직은 존재의 목적이 있다.정부는 국민의 안전과 행복을 위해, 기업은 주주 이익의 극대화를 위해, 그리고 스포츠팀은 팬들의 즐거움을 위해 존재한다.각각의 조직이 그 목적에 충실할 때 구성원의 헌신을 이끌어내고, 외부의 신뢰와 지지를 얻으며,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뤄낸다.그런데 최근 국가대표 축구팀과 대한축구협회를 보면, 그 본연의 목적을 잊은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가 끊이지 않는다.협회장의 독단적 운영, 대표팀 감독 선정의 불공정한 절차, 선수 선발과 전술 운용의 잇따른 논란, 그리고 외국인 코치의 인터뷰 파문까지. 팬들의 목소리에는 눈과 귀를 닫은 채, '이기면 다 해결된다'는 착각에 사로잡힌 듯한 태도가 계속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