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샤오미가 스마트폰 판매량을 크게 늘린 성과로 2분기에 가파른 매출 성장세를 보이며 순이익을 큰 폭의 흑자로 돌렸다.
레이쥔 샤오미 회장은 1조6천억 원 어치에 이르는 주식을 보상으로 받았다.
23일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샤오미는 2분기에 매출 452억 위안(약 7조3800억 원), 순이익 149억 위안(약 2조5300억 원)을 봤다.
지난해 2분기보다 매출은 68.3% 급증했고 순손실 113억 위안에서 큰 폭으로 흑자 전환했다.
샤오미는 스마트폰 출하량이 3200만 대로 지난해 2분기보다 43.9% 늘고 평균 판매가격도 높아지며 실적 성장에 기여했다고 밝혔다.
스마트TV와 웨어러블기기 '미밴드' 등 사물인터넷 관련 상품의 매출도 연간 2배 수준의 성장세를 보였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샤오미는 침체된 스마트폰시장에서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는 몇 안 되는 기업"이라며 "이제 꾸준한 수익 창출 능력을 증명해야 하는 단계에 와 있다"고 분석했다.
샤오미는 7월 홍콩증시에 상장한 뒤 처음으로 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레이쥔 회장은 일회성 성과 보상으로 99억 위안(약 1조6천억 원)에 이르는 자사주를 받았다. 샤오미의 상장과 실적 급성장 등에 기여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레이쥔 회장은 샤오미 창업주이자 CEO 겸 이사회 의장으로 경영을 총괄하고 있다. 이번 성과 보상은 세계 역사에서 전례를 찾아볼 수 없는 규모로 꼽힌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샤오미는 56조 원에 이르는 시가총액을 증명할 수 있을 정도의 성장성을 확보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며 "투자자들의 높은 기대가 쏠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