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가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대책을 내놓으면서 오스템임플란트와 덴티움, 디오 등 임플란트 제조회사들의 수혜를 볼 것으로 전망된다.
이승호 삼성증권 연구원은 10일 “정부가 임플란트의 본인부담률을 낮추겠다는 계획을 실행하면 국내 임플란트 판매량이 증가하게 될 것”이라며 “임플란트 회사들은 인구 고령화와 건강보험 적용확대에 힘입어 국내 수요기반을 넓힐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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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엄태관 오스템임플란트 대표. |
보건복지부는 9일 노인(만 65세 이상)의 치과임플란트 본인부담률을 50%에서 30%로 인하하여 치과 의료비 부담을 대폭 완화하겠다는 계획안을 발표했다. 2017년 7월 정책이 시행되면 환자가 부담해야 할 임플란트 1개당 가격은 60만 원에서 36만 원으로 내려간다.
오스템임플란트, 덴티움 등 임플란트 제조사들은 정부 정책을 반기고 있다.
임플란트 시술에 들어가는 비용의 환자부담률이 내려가면 자연스레 임플란트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게다가 문재인 대통령이 대선 당시 건강보험 혜택을 받는 임플란트 수를 늘리겠다고 공약한 바 있어 추가적인 건강보험 적용 확대도 기대된다.
정부가 건강보험 강화대책을 발표하자 10일 인플란트 제조사의 주가는 오름세를 보였다.
오스템임플란트 10일 주가는 전날보다 4.64% 오른 6만3100원에 장을 마쳤다. 덴티움은 1.96% 오른 5만7100원에, 디오는 5.61% 오른 3만4850원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정부는 그동안 단계적으로 노인 임플란트에 건강보험 적용을 확대했다.
2014년 7월 만 75세 이상의 노인이 임플란트 시술(2개 이하)을 받을 때 건강보험을 적용해 본인부담금을 50% 수준으로 낮췄다. 그 뒤 임플란트 시술의 건강보험 적용대상을 2015년 7월에 만 70세, 2016년 7월에 만 65세로 낮춰왔다.
국내 임플란트시장은 정부의 건강보험 적용 확대에 비례해 성장해왔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건강보험 적용 임플란트 시술환자는 2014년 2만1805명에서 2016년 30만543명으로 연평균 148% 증가했다. 건강보험 적용 임플란트 판매량은 2014년 3만6702개에서 49만1083개로 연평균 143% 늘었다.
국내 점유율 1위인 오스템임플란트를 비롯해 덴티움, 디오 등 주요 임플란트 회사 3곳의 임플란트 매출은 2013년 983억 원에서 2016년 1699억 원으로 연평균 20.2% 성장했다. 또 치과 임플란트 진료비는 2013년 1조7194억 원에서 2016년 3조1857억 원으로 연평균 22.8% 증가했다.
이번 정책으로 국내 임플란트시장의 성장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 연구원은 “기존 사례들을 보면 노인 대상 건강보험 적용확대 효과가 상당했던 것을 알 수 있다”며 “건강보험 확대 효과를 수치화하기는 어렵지만 공약이 시행될 경우 내수 임플란트시장은 연평균 15~20%의 고성장을 지속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