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프 베조스 아마존 CEO가 사용자 5500만 명을 보유한 게임 등 e스포츠 실시간 중계방송회사 트위치를 인수했다.
아마존은 이를 통해 동영상 스트리밍시장에서 경쟁자 구글에게 앞설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구글도 콘텐츠 서비스와 온라인 동영상 광고를 위해 트위치를 탐냈는데 아마존에게 빼앗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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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프 베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 |
베조스는 25일 기자회견을 열어 아마존이 온라인게임과 TV서비스 강화를 위해 트위치를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아마존은 트위치를 인수하기 위해 약 9877억 원의 현금을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아마존이 2009년 온라인 신발판매 회사 자포스(1조2117억 원)를 사들인 데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인수가격이다.
베조스는 “트위치는 매달 수천만 명의 사람들이 수백만 분의 시간 동안 게임방송을 즐길 플랫폼을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트위치에게 게임 커뮤니티 서비스를 배우고 그들을 돕겠다”며 “트위치도 우리를 통해 게임 커뮤니티를 빨리 만들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에멧 쉬어 트위치 CEO도 이날 발표한 공식성명에서 “아마존이 우리의 커뮤니티사업에 신뢰를 보였다”며 “아마존은 트위치의 가치와 비전을 공유하고 성장을 돕기로 했다”고 화답했다.
베조스는 올해부터 콘텐츠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아마존의 동영상 스트리밍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아마존은 지난 3월 온라인 동영상을 TV로 쉽게 볼 수 있는 ‘파이어TV’ 셋톱박스를 내놓았다. 6월에 연회비 99달러를 낸 회원들에게 제공하던 ‘프라임 서비스’에 4만여 종의 영화와 TV프로그램을 추가했다.
베조스는 이 과정에서 동영상으로 내보낼 게임 콘텐츠에 관심을 보였다. 아마존은 지난 2월 비디오게임 전문개발사 더블헬릭스를 인수했다. 아마존이 구글 안드로이드를 이용한 게임 전용기기를 내놓을 것이라는 추측도 나왔다.
아마존은 트위치를 인수하면서 게임 동영상을 시청하는 월간 이용자 5500만 명을 고스란히 얻었다. 트위치는 2011년 설립한 이후 게임 및 e스포츠 중계영상을 실시간으로 제공하면서 게임영상 스트리밍시장의 강자로 자랐다. 하루 평균 접속자 수만 7백만 명이며 1분당 접속자 수는 최대 수억 명에 이른다.
게임업계 전문가들은 아마존이 이번 인수로 동영상 스트리밍시장에서 경쟁자 구글보다 유리해졌다고 평가했다. IT시장분석기업 IDC의 루이스 와드 애널리스트는 “아마존의 트위치 인수는 굉장한 일”이라며 “트위치는 구글의 잠재적 매출원을 아마존에 넘길 것”이라고 밝혔다.
트위치는 지난 5월부터 구글과 인수협상을 벌였다. 7월 말엔 인수가 거의 확정된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당시 구글은 약 1조 원의 인수가격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트위치는 최종적으로 구글 대신 아마존의 손을 잡았다. 게임업계 전문가들은 아마존이 현금 외에도 다른 편의를 트위치에 제공했을 것으로 관측한다.
이런 관측과 관련해 트위치의 쉬어 CE0는 성명에서 “트위치는 브랜드와 경영독립성을 포함한 현재 상태를 유지한다”며 “아마존은 트위치의 커뮤니티사업을 신뢰하고 우리가 추구하는 가치와 비전을 공유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