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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석조, CU의 편의점1위 지켜낼까

김디모데 기자 Timothy@businesspost.co.kr 2014-05-01 18: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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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석조, CU의 편의점1위 지켜낼까  
▲ 홍석조 BGF리테일 회장


홍석조 BGF리테일 회장은 검사에서 전문경영인으로 변신한 드문 이력의 소유자다. 이 때문에 BGF리테일의 상장으로 홍 회장의 경영능력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홍석조 회장은 홍진기 전 법무부 장관의 아들이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아내 홍라희 리움미술관 관장과 홍석현 중앙일보 회장의 동생이다. 홍석조 회장은 25년 동안 검찰에 몸담아 오다 2006년 광주지검 검사장을 사임하고 2007년 보광훼미리마트 대표이사 회장으로 변신했다.

홍 회장이 검사에서 CEO로 변신할 때 고개를 갸우뚱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황 회장이 오너이다 보니 능력 검증도 없이 무임승차하는 것인데 기업경영을 제대로 할 수 있겠느냐며 의심의 눈길을 보냈다.

홍 회장은 CEO로 취임하면서 “업계1위를 굳히는 데 조직의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며 “단순한 1위가 아니라 사회로부터 존경과 신뢰를 받는 기업을 만들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홍 회장은 지검장에서 물러난 뒤 1년 동안 전문 컨설턴트들에게 경영수업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동 중에도 보고서류를 꼼꼼히 챙겨 읽을 정도로 열의를 보였다.

홍 회장은 취임 전 1조3730억 원이던 보광훼미리마트의 매출을 2012년 2조8571억 원으로 두 배 넘게 늘렸다. 편의점업계 1위의 자신감을 바탕으로 2012년 일본 훼미리마트와 라이선스 계약을 해지하고 회사 이름을 BGF리테일로 변경했다. 또 훼미리마트라는 브랜드를 버리고 CU라는 독자브랜드로 바꾸는 과감한 선택도 했다.

BGF리테일은 지난 2월 기준으로 편의점 CU점포를 7946 개 운영하고 있다. 점포수를 기준으로 할 때 편의점업계 점유율 32%로 1위다. 지난해 매출도 3조761억 원이나 된다.

하지만 홍 회장의 경영능력은 이제부터 시험대에 올랐다. 최근 홍 회장은 내우외환을 맞고 있다. 안으로 잇단 점주들의 자살로 불거진 ‘갑의 횡포’ 논란을 잠재워야 하고 밖으로 공격적 점포확장으로 턱밑까지 치고 올라 오는 GS25와 경쟁에서 이겨야 한다.

홍 회장이 검사에서 CEO로 변신이 성공했는지 아직도 결론을 내리기 어렵다.

◆ 점주 잇단 자살, 오너의 도덕성 논란


CU는 가맹점을 늘리는 과정에서 중복출점 등 무리한 외형성장으로 비난을 샀다. 점포는 늘었지만 편의점 평균매출이 떨어지면서 수익성이 악화됐다. 공정거래위원회 발표에 따르면 CU의 2011년 가맹본부 매출은 2008년 대비 62.9% 증가했지만 가맹점포당 평균매출은 오히려 6.4% 감소했다.


중소기업중앙회 조사결과 편의점의 65.3%는 계약당시 가맹본부에서 제시한 기대수입을 올리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32%가 적자상태다. CU 경영주 모임은 “CU점주 8천 명 가운데 30%가 잠재적 파산상태”라고 주장한다.

매출부진에 시달리던 점주들이 지난해 3명이나 자살하면서 BGF리테일은 도덕성 논란에 휩싸였다. 점주들은 많은 로열티와 365일 24시간 영업 등 계약조건이 가혹하다고 주장한다. 게다가 적자가 계속돼 폐점에 나서면 회사가 거액의 위약금을 요구한다. 점주들은 자살하는 심정을 이해한다고 하소연한다.


  홍석조, CU의 편의점1위 지켜낼까  
▲ 지난해 결성한 전국편의점사업자단체협의회가 교섭권을 요구하고 있다.
특히 BGF리테일은 세번째 점주 자살사건이 일어났을 때 점주의 사망원인을 위조하려했다가 거센 비난에 직면했다. BGF리테일은 당시 언론사에 사망원인이 누락된 사망진단서가 담긴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원본 진단서에 수면유도물질 중독이 사망원인으로 적혀 있었다. 그러나 BGF리테일은 이 부분을 삭제하고 마치 지병인 심근경색으로 숨진 것처럼 속이려 했다.


이 때문에 박재구 BGF리테일 사장은 “깊은 상심을 안겨드린 데 대해 깊이 사과한다”며 며 대국민 사과를 해야 했다. 당시 참여연대 등 시민단체들은 홍 회장의 사과를 요구했다. 하지만 박 사장은 “회장도 마음은 같이 가고 있다”며 “회사경영을 책임진 사장인 내가 나오는 게 도리”라고 오너를 보호했다.

점주 자살사건 이후 BGF리테일은 부실점포에 대한 폐점을 승인했다. 석달 동안 250 점포가 문을 닫았다. BGF리테일은 이 가운데 100여 개를 직영점으로 전환했다. 또 본사가 간섭하지 않는 가맹점주 대표자협의체인 ‘CU 가맹점 상생협의회’를 발족해 상생방안 수립에 나서고 있다.


홍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BGF리테일은 편의점업계의 리딩 컴퍼니로서 가맹점과 끊임 없는 소통을 기반으로 신뢰도와 매출이익을 향상시켜 동반성장의 건강한 생태계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 GS25의 거센 도전 어떻게 막아내나

CU는 지난해 부실점포 정리로 점포수가 고작 한 곳만 늘어났다. 반면 편의점업계의 라이벌인 GS25는 2012년보다 점포를 562 곳이나 늘리며 점포수가 7700 개에 이르렀다. 올해 2월 기준으로 CU의 점포수는 7946 개이고 GS25는 7721 개다. GS25가 CU의 턱밑까지 추격해 온 것이다.

CU와 세븐일레븐이 점주 자살사건으로 이미지가 악화된 사이 GS25는 반사이익을 누렸다. 편의점 창업 희망자들이 GS25로 몰렸기 때문이다. 공정거래위원회가 반경 250m 안에 신규출점을 하지 못하게 한 ‘모범거래기준’도 GS25에 유리했다. GS25는 규제시행 전부터 반경 150m 거리 제한을 두고 점포를 냈다.

매출은 지난해 GS25가 CU로부터 1위 자리를 빼앗았다. 2012년 CU가 매출 2조8611억 원으로 GS25의 2조8595억 원보다 많았다. 그러나 지난해 CU가 3조761억 원으로 GS25의 3조2194억 원보다 뒤졌다. 매장당 매출도 3억8700만 원으로 GS25의 4억1800만 원보다 적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회사마다 회계정책이 다르고 기타매출 등 상이한 부분이 있어 직접비교는 어렵다”고 말했다.


올해도 GS25는 공격적으로 점포를 확장하기로 했다. 허창수 GS그룹 회장은 지난달 16일 2014년 2분기 GS임원 모임에서 올해 투자액 3조 원 중 GS리테일 점포확장에 6천억 원을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BGF리테일은 점포확장보다 수익성 개선을 목표로 하고 있다. 홍 회장은 신년사에서 “질적 향상을 통해 양적 성장을 추구하는 새로운 시도를 성공적으로 정착시켜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 안기부 X 파일에서 삼성떡값 셔틀로 지목

홍 회장이 검사에서 CEO로 탈바꿈한 계기는 노회찬 전 의원이 폭로한 이른바 ‘안기부 X파일’ 사건이다. 당시 광주지검 검사장으로 있던 홍 회장은 삼성그룹으로부터 떡값을 받아 후배 검사들에게 돌렸다는 의혹을 받았다.


  홍석조, CU의 편의점1위 지켜낼까  
▲ 홍석조 회장은 검사 재직 시절인 2005년 로비 의혹으로 국정감사에 출석했다.
2005년 노회찬 전 의원은 안전기획부(현 국정원) 불법도청 테이프를 공개했다. 공개된 내용은 1997년 대선을 앞두고 이학수 삼성그룹 비서실장과 홍석현 중앙일보 사장이 나눈 대화를 안기부에서 도청한 녹취록이었다.


녹취록에서 홍석현 사장은 “석조한테 한 2천 정도 줘서 아주 주니어들, 작년에 3천 했는데 올해는 2천만 하죠. 우리 이름 모르는 애들 좀 주라고 하고…”라고 말했다. 삼성그룹의 검찰 로비창구가 검찰에 몸담고 있는 홍석조 회장임을 암시하는 대목이다.

당시 홍 회장은 “형(홍석현)으로부터 삼성떡값 명목으로 돈을 받거나 검사들에게 돈을 나눠준 일이 결코 없다”고 강하게 주장하며 정치권의 강한 사퇴요구를 물리쳤다. 사퇴하면 인정하는 꼴이 된다는 논리였다.

이 사건에 대한 검찰수사 결과 노회찬 전 의원이 실명공개한 7명의 검사들 모두 무혐의를 받았고 오히려 노 전 의원은 통신비밀보호법 위반으로 의원직을 상실했다. 당시 검찰수사를 지휘했던 사람은 황교안 현 법무부 장관이다.


홍 회장은 무혐의 처분을 받은 뒤 “X파일사건이 터졌을 때부터 공직의 꿈을 접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머리와 마음을 비우고 진정으로 하고 싶은 일을 하겠다”는 말을 남기고 검사에서 물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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