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삼성전자 등 한국 기업들의 생산시설 투자를 유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외국언론이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14일 "
김정은 위원장은 북한을 삼성전자의 새 안마당으로 만들 수도 있다"며 "북한을 제2의 베트남과 같이 변화시키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베트남은 1980년대 중반부터 자본주의체제를 받아들이기 위해 노력한 결과 현재 삼성전자와 같은 글로벌 기업들의 생산공장이 밀집한 산업국가로 변화했다.
블룸버그는 과거 베트남의 경제 개혁과 현재 김 위원장이 추진하고 있는 북한의 변화들이 대체로 비슷한 양상을 띠고 있다며 충분히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특히 삼성전자와 같은 한국 기업들이 지리적 이점과 낮은 인건비 등을 고려해 북한으로 생산공장 이전을 적극 추진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블룸버그는 "한국 기업들의 생산 투자 확대는 북한의 경제 성장에 중요한 도약 계기가 될 것"이라며 "한반도에서 자체 생산능력을 포함한 자급 체제가 완성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삼성전자는 베트남에서 휴대폰 등 주력 제품의 생산단지를 대규모로 운영하고 있다.
삼성전기와 삼성디스플레이 등 계열사도 삼성전자를 뒤따라 베트남에서 주요 부품의 생산 비중을 갈수록 높이고 있다.
삼성전자가 최근 남북 정상회담 뒤 활발히 논의되고 있는 남북 경제 협력을 계기로 북한에 생산공장을 구축한다면 삼성 계열사는 물론 다른 기업들도 뒤를 따를 가능성이 높아 북한에 큰 변화의 물결이 일 것으로 전망된다.
블룸버그는 "한반도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줄어들며 그동안 저평가받던 삼성전자 등 한국 기업들의 주가도 외국인 주주들에 재평가받을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