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예영 기자 kyyharry@businesspost.co.kr2020-09-21 16:3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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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자금융과 비티원이 정부의 소상공인 디지털 전환 지원정책을 등에 업고 사업추진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21일 증권업계와 업계 관계자의 말을 종합해보면 정부가 전통시장, 상점 등 소상공인들의 사업장을 온라인 배송 등이 가능한 디지털시장으로 전환한다는 계획을 내놓으면서 관련 업계가 수혜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 한국전자금융과 비티원 로고.
정부는 2023년까지 상생협력기금 400억 원을 조성해 전통시장 등 소상공인 사업장에 키오스크(무인단말기) 및 디지털 결제단말기 20만 대를 보급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2025년까지 온라인 배달체계를 갖춘 디지털 전통시장을 500곳, 로봇 등을 도입한 스마트상점을 10만 곳, 스마트공방을 1만 곳 등으로 늘리겠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2022년까지 디지털상권 르네상스 시범사업도 추진할 것으로 예정됐다.
소상공인진흥공단에 따르면 소상공인 가운데 온라인쇼핑, 스마트오더, 무인결제 등 디지털 기술을 활용하고 있는 사업장은 15.4%에 불과하다.
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큰 데다 정부의 지원까지 더해져 키오스크, 디지털 결제단말기 등 무인결제기부문에서 앞선 기술력과 인프라를 보유한 기업들이 사업 확대의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전자금융은 키오스크, 주차장, 스마트ATM 등 무인결제기와 관련해 가장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기존 현금자동지급기(ATM) 관리사업에서 시장 점유율 60%로 국내 1위 자리를 지켜왔는데 이때 구축한 사후관리서비스 인프라를 활용해 무인결제기사업에서 우월한 위치에 설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됐다.
정홍식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전자금용의 무인결제기부문 성장세가 안정적”이라며 “키오스크 매출은 2017년 60억 원에서 2020년 160억 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비티원은 국내 키오스크 1위 사업자로 신제품을 내세워 다양한 브랜드와 키오스크 설치 업무제휴를 맺으며 무인결제기 분야에서 영향력을 넓혀가고 있다.
비티원은 7월 ‘무인셀프계산대’를 내놨는데 ‘마켓101’과 키오스크 업무제휴를 체결해 100여 대의 무인계산대를 설치하기로 했다. 이에 더해 맘스터치 매장 1200여 곳에 전용 키오스크, 디지털결제 단말기 등을 공급하기로 했다.
비티원은 결제기능의 키오스크를 넘어 안면인식 학사관리 키오스크, 장례식장 키오스크 등 여러 방면으로 무인기기사업을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티원이 8월에 출시한 발열감지 전자명부 키오스크 '플립패스'는 국내 최초로 15인치 디스플레이에 초고성능 발열감지 센서와 전자식명부를 일체화한 제품이다.
비티원 관계자는 “최근 비대면소비의 증가, 최저임금 인상 등으로 소상공인들의 영업환경이 악화되며 키오스크를 통한 주문방식이 대세가 되고 있다”며 비티원은 단순한 무인결제기를 넘어 키오스크를 통해 고객들에게 다양한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멀티 플랫폼을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소상공인 일터의 디지털 전환에 관심을 쏟고 있어 관련 기업의 성과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홍 부총리는 1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3차 한국판뉴딜 관계장관회의 겸 16차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 회의’에서 소상공인 사업장의 빠른 디지털화를 위해 결제수수료를 1%대로 완화하고 정책자금과 특례보증을 지원하는 등 다각도의 방침을 내놨다.
홍 부총리에 따르면 사업장 디지털화, 스마트장비 구입, 스마트기술 이용 촉진 등을 위해 4천억 원 규모의 정책자금과 2천억 원 규모의 특례보증을 지원한다.
홍 부총리는 “소상공인은 우리 경제의 실핏줄과도 같은 역할을 한다”며 “전통시장, 상점 등 소상공인 일터의 디지털화를 빠르게 확산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예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