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모빌리티는 2017년 10월 카카오택시 이름을 카카오T로 바꾸고 택시 호출 앱에서 택시와 대리운전, 주차 등의 사업을 하고 있다.
정 대표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는 이유는 카카오모빌리티의 새 먹거리로 자율주행이 떠오르고 있는데 자율주행에 앞서 승차공유가 이뤄져야하기 때문이다.
자율주행 서비스는 인공지능(AI)을 바탕으로 자율주행차와 함께 배차 위치와 시간 등의 정보가 필요한데 이런 정보는 승차공유를 하며 쌓이는 교통 데이터를 통해 마련된다.
글로벌 완성차회사들은 이미 자율주행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승차공유 서비스에 직접 진출하거나 승차공유 앱 회사와 협력하고 있다.
GM은 2016년부터 차량공유회사인 메이븐을 설립해 11개 도시에서 6천대가량의 차량을 제공하고 있다. 도요타도 올해 8월28일 세계 1위 차량공유 서비스회사인 우버와 손잡고 자율주행 기술에 협력을 확대한다고 발표했다. 승차공유가 완성차회사들 사이에서도 자율주행의 중간 과정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한국은 승차공유 서비스 도입부터 난항을 겪고 있어 정 대표는 다급할 수밖에 없다.
정 대표는 2017년 8월1일 카카오모빌리티가 카카오에서 분사하며 독립법인으로 출범할 때 스마트모빌리티 구현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말했지만 승차공유는 여전히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정 대표가 말하는 스마트모빌리티는 '이용자가 원할 때 즉시 편리하고 빠르고 안전하게 이동이 가능한 운송영역의 혁신'으로 사람뿐 아니라 사물과 사업 등 여러 주체의 이동까지 포함한 개념이다.
정 대표는 최근 한 언론 인터뷰에서 “이동이란 지연 불가능한 소비”라며 “이동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차량공유나 승차공유, 공유자전거 등 시간대와 위치에 따라 여러 대안이 필요한데 지금까지는 택시밖에 없어 쓸 수 있는 카드가 별로 없다”고 말했다.
정대표는 “이젠 싼값보다 신뢰할 수 있는 교통수단을 고민해야 할 때”라며 승차공유 서비스를 도입하기 위한 의지를 보였다.
정 대표는 1978년 태어나 서울대학교 기계항공공학부를 졸업한 뒤 서울대학교 대학원에서 기술경영 석사학위를 받았다.
카카오의 택시사업에 기획 단계부터 참여해 카카오택시 출시와 내비게이션 앱 '김기사' 인수 등을 주도했다.
카카오에 입사하기 전 SK커뮤니케이션즈와 네오위즈게임즈 등에서 일했다. 2010년에는 스타트업회사 써니로프트를 설립해 소셜 데이팅 앱 사업을 운영했는데 써니로프트가 카카오에 인수되면서 카카오에 합류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