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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한승, 삼성 연말인사에서 바이오사업 '대표주자'로 입지 굳히나

이승용 기자 romancer@businesspost.co.kr 2018-10-03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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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64443'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고한승</a>, 삼성 연말인사에서 바이오사업 '대표주자'로 입지 굳히나
고한승 삼성바이오에피스 대표이사 사장.
고한승 삼성바이오에피스 대표이사 사장이 삼성그룹 연말 임원인사에서 한층 높아진 책임과 권한을 부여받을 수도 있다. 

고 사장은 올해 8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김동연 경제부총리의 면담 자리에 배석한 점을 놓고 사실상 삼성그룹 바이오사업 차기 리더로 낙점을 받았다는 말도 나온다. 

고한승, 연말인사에서 높은 자리에 오를까

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그룹 연말 정기 임원인사에서 고한승 삼성바이오에피스 대표이사 사장이 '승진' 혹은 '영전'을 할 것이라는 말이 흘러나오고 있다.

고 사장은 1963년 생 재미교포로 미국이름은 '크리스토퍼 고'다. 미국 바이오업계에서 일하다 2000년 삼성그룹으로 영입됐고 2012년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설립되자 대표이사 부사장을 맡았다. 이후 3년 후인 2015년 연말 인사에서 사장으로 승진했다.

통상적으로 임원들의 3년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올해 연말 임원 인사에서 고한승 사장의 거취가 결정이 날 가능성이 높다.

고 사장은 올해 만 55세로 삼성그룹이 지난해 인사 기준으로 내세운 '60세 이상 퇴진'에도 해당되지 않는다.

고 사장은 그동안 대외적으로 적극 나서는 일이 드물었다. 삼성그룹의 바이오사업을 대표하는 '얼굴' 역할은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이 맡아왔다.

그러나 삼성바이오로직스와 김태한 사장이 증권선물위원회로부터 회계 위반으로 검찰에 고발되고 검찰이 분식회계 혐의와 관련해 수사에 들어가면서 김태한 사장은 외부 노출을 자제하고 있다.

대신 고한승 사장이 활동폭을 넓히고 있다.

고한승 사장은 김태한 사장 대신 올해 6월 미국에서 열린 바이오USA에 등장했다. 고 사장이 바이오USA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고 사장은 올해 8월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삼성전자를 방문했을 때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함께 했다. 김 부총리와 이 부회장의 간담회 자리에 참석했던 사람들 가운데 삼성전자 경영진이 아닌 사람은 고 사장이 유일했다.

고 사장은 김 부총리에게 ‘제2의 반도체 신화’로 바이오사업을 소개하면서 규제 완화를 적극 요청하기도 했다. 고 사장의 참석을 놓고 삼성그룹에서 고 사장의 입지가 한층 넓어졌다는 말도 나왔다.

고 사장은 9월6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바이오플러스 2018’과 9월13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2018 서울 바이오이코노미 포럼’에 연이어 참석하며 삼성그룹의 바이오사업과 비전을 설명했다. 대외적으로 삼성그룹 바이오사업의 '얼굴' 역할을 맡은 것이다.

삼성바이오에피스 관계자는 "고 사장과 관련한 세간의 추측들과 관련해 많은 문의를 받고 있지만 지금 상황에서는 말씀 드릴 것이 없다"며 "삼성그룹 인사는 연말에 발표가 나야 알 수 있는 것으로 확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말했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64443'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고한승</a>, 삼성 연말인사에서 바이오사업 '대표주자'로 입지 굳히나
고한승 삼성바이오에피스 대표이사 사장(뒷줄 왼쪽에서 두 번째)이 8월6일 삼성전자 평택캠퍼스에서 김동연 경제부총리겸 기획재정부 장관(앞줄 왼쪽에서 두 번째), 이재용 부회장을 비롯한 삼성 경영진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고한승, 어떤 비전 지니고 있나

고 사장은 삼성그룹이 바이오사업에 진출하기로 결정하는 과정부터 함께했다.

삼성그룹은 2007년 이건희 회장이 '반도체를 이을 미래 먹거리를 발굴하라'라는 지시를 받고 신사업팀을 만들었다. 신사업팀은 3년 간 연구 끝에 2010년 바이오를 포함한 ‘5대 신수종’ 사업을 발표했다.

이에 맞춰 삼성바이오로직스가 2011년, 삼성바이오에피스가 2012년 설립됐다. 고한승 사장은 신사업팀 시절부터 함께했고 삼성바이오에피스 초대 대표이사 부사장을 맡았다.

고 사장은 이후 삼성바이오에피스의 바이오시밀러 개발 사업을 이끌었고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자가면역질환 치료제인 ‘베네팔리’를 포함해 현재까지 업계 최다인 4종의 바이오시밀러를 상용화하는 데 성공했다.

고 사장은 올해 9월 열린 ‘바이오플러스 2018’과 ‘2018 서울 바이오이코노미 포럼’을 통해 바이오사업 전망과 계획을 공개했다.

그는 최근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바이오시밀러사업의 부정적 시각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고 사장은 "만들 수 있는 제품을 다 만들어버리면 바이오시밀러도 만들 것이 없지 않느냐는 시각이 있는데 그렇지 않다"며 "앞으로도 바이오의약품은 계속 개발되고 출시가 될 것이기에 결국 바이오시밀러도 똑같이 존재하는 시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10년 후 바이오시밀러사업이 사양산업이 된다는 것은 잘못된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바이오시밀러시장 경쟁이 심화되고 있지만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전망이 밝다고 확신했다.

고 사장은 “경쟁으로 바이오시밀러 가격이 인하되고 있지만 바이오시밀러를 처방받는 환자들도 늘어나고 있다”며 "최근 정체를 보이고 있는 매출도 결국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창립한 지 6년이 넘었지만 이미 글로벌 무대에서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신약 개발에 승부수를 던지겠다는 뜻도 보였다.

고 사장은 이를 위해 오픈이노베이션 사업모델인 '리스크 쉐어링 파트너십'을 공개했다. 리스크 쉐어링 파트너십은 국내외 바이오벤처기업들과 파트너십을 맺고 이들이 지니고 있는 신약을 공동으로 개발하는 것이다.

바이오벤처들은 신약 개발에 필요한 비용 마련에 어려움을 겪는다. 신약 개발은 보통 1조 원이 드는데 이 가운데 보통 임상 전까지 비용이 32%, 임상 때 비용이 68%를 차지한다.

고 사장은 임상 비용을 부담하는 대신 신약 판매 수익의 일정 비율을 받아 투자금을 회수하겠다는 계획을 공개했다.

그는 “일본 다케다제약과 공동 개발 중인 급성 췌장염 치료제가 미국에서 임상1상에 돌입했다”며 “이런 방식으로 국내 바이오벤처 가운데 유망한 기업들과 파트너십을 맺고 신약 개발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승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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