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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어떤 인재를 선호할까

이승용 기자 romancer@businesspost.co.kr 2018-09-26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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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어떤 인재를 선호할까
▲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왼쪽)과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가운데), 고한승 삼성바이오에피스 사장.
바이오기업 투자 열풍이 불면서 셀트리온이나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국내 바이오회사에 들어가기를 원하는 취업 준비생들도 늘고 있다.

국내 바이오회사들은 해외시장을 주요 무대로 삼고 있기 때문에 유창한 영어 실력과 전문화된 지식을 겸비해야 취업에 유리하다.

그러나 이런 고급 인력들의 공급은 제한적이기에 중소형 바이오회사들은 구인난을 겪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바이오 투자 열풍으로 바이오회사 취업을 모색하는 구직자들의 수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지만 업종 특수성 때문에 장기간 체계적으로 교육받지 않은 구직자가 바이오회사에 취업하기는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우선 바이오회사에 취업을 하기 위해서는 유창한 외국어 능력이 필수적이다. 업종 특성상 해외와 의사소통이 빈번하고 협업이 잦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국내 바이오회사 취업 준비생들이 최우선으로 꼽는 기업들이다. 

두 회사도 모두 채용 과정에서 영어 면접을 실시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임직원 1600여 명 가운데 약 5%인 100명 정도가 외국인이다. 그러나 이들은 대부분 경력으로 입사한 관리자급인데 파트장·팀장급의 70%를 차지하고 있다. 영어회화가 유창하지 않으면 삼성바이오로직스에서 직장생활이 무척 힘든 것으로 알려졌다. 

셀트리온도 채용에서 영어 능력자를 우대한다. 셀트리온 역시 해외시장이 주요 시장이고 각종 임상과 허가 역시 외국에서 이뤄지기 때문이다. 다만 셀트리온은 영어 능력 우대가 삼성바이오로직스만큼은 아니고 비교적 다양한 요소를 보고 장기적 안목에서 신입사원을 뽑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셀트리온, 삼성바이오로직스뿐만 아니라 다른 바이오기업들도 대부분 영어 능력자를 우대한다.

대부분 해외시장을 목표로 연구개발과 영업활동을 하고 있고 자료조사와 임상, 인허가 등에서 해외업체들과 협업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바이오회사에 취업을 원하는 구직자들은 일반적으로 영어와 더불어 바이오업종의 전문적 지식도 갖춰야 한다.

폭넓게 아는 것보다 좁은 범위라도 확실하게 아는 구직자들이 바이오회사 취업에 유리하다. 석박사 학위가 필수는 아니지만 석사 이상의 학위가 있어야 취업 기회가 비교적 넓게 주어진다고 관계자들은 입을 모은다.

또한 바이오업계에서 말하는 전문성이란 단순 석박사 학위를 넘어 구체적이고 확실한 업무능력을 말한다.

바이오의약품의 임상만 하더라도 시판 후 조사(PMS), 데이터 수집(DM), 품질 보증(QA) 등 수많은 분야로 나뉘어져 있고 이 분야들 모두 구체적으로 전문화되어 있다. 구직자가 확실한 자기 전문 분야가 없으면 인정을 받기 어렵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평가한다. 

이 때문에 바이오 관련 전공자들을 채용하더라도 채용 이후에 별도의 전문 교육을 장기간 실시하는 바이오회사들도 많다.

바이오회사들은 이렇게 유창한 영어 능력과 전문성을 겸비한 인재를 선호하지만 두 가지를 겸비한 인력의 공급은 상당히 제한적일 수 밖에 없다.

이런 이유로 바이오회사에 다니는 직원들은 다른 업종보다 비교적 높은 연봉을 받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에 따르면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지난해 직원들에게 1인당 평균 1억3500만 원을 보수로 지급했다. 코스닥 상장사 가운데 1위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셀트리온 제품의 해외 판매를 담당하고 있기 때문에 원어민 수준의 외국어 능력과 전문적 지식을 갖춰야 한다고 알려져 있다.

보톡스기업 휴젤도 지난해 남성 직원 평균 연봉이 8800만 원에 이른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신입사원 연봉이 5천만 원이 넘는다고 한다. 지난해 기준 삼성바이오로직스 직원들의 평균 연봉은 7600만 원 정도다.

셀트리온 역시 신입사원 초봉으로 다른 국내 주요 대기업에 준하는 수준인 4300만 원가량을 제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중소형 바이오회사들은 전문성을 지닌 구직자들의 실력에 맞는 임금과 복지를 제공하기 힘들어 인력난을 겪고 있다는 하소연도 하고 있다. 

다른 업종은 구직자들의 진입 장벽이 낮아 비전문가라도 일단 뽑은 다음에 교육을 시키는 것이 어느 정도는 가능하지만 바이오업종은 특수성 때문에 이런 방법이 다른 업종보다 쉽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수도권이 아닌 지방에 위치한 바이오회사들은 구직자들의 수도권 선호 현상 때문에 채용시장에서 이중고를 겪고 있다고 한다.

셀트리온이나 삼성바이오로직스에게도 인재 채용은 회사의 핵심 사안이다. 전문성을 갖춘 구직자의 공급이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충북 진천에는 바이오산업에 특화된 교육과정을 두고 2012년 개교한 한국바이오마이스터고등학교가 있다. 셀트리온이나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대부분의 대형 바이오회사들은 이 학교 졸업생들을 채용하기 위해 이른바 ‘입도선매’를 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바이오산업의 특수성을 고려할 때 결국 체계적 교육 시스템 확립을 통한 양질의 바이오산업 인력 공급 확대만이 대안”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승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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