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Who] 주재중, 하나생명 수혈받은 500억으로 손 댈 곳 많다

김현정 기자 hyunjung@businesspost.co.kr 2018-07-23 16:4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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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운용의 수익을 올리는 것은 물론 다가올 새로운 감독 규제와 환경에 대응해 하나생명의 굳건한 성장 기반을 만들겠다.”

주재중 하나생명 대표이사 사장이 2018년 3월 취임식에서 한 말이다. 
 
[오늘Who] 주재중, 하나생명 수혈받은 500억으로 손 댈 곳 많다
▲ 주재중 하나생명 대표이사 사장.

주 사장은 자산운용과 규제 대응을 주요 과제로 꼽았는데 8월 하나금융지주로부터 수혈 받는 5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 자금을 통해 본격적으로 과제 해결에 시동을 걸 것으로 보인다. 

23일 하나생명에 따르면 하나생명은 최근 이사회를 열고 유상증자를 결의했다.

하나생명 관계자는 “이번 유상증자는 새 국제회계기준 도입에 대응하기 위해 재무 건전성을 개선하는 것이 주된 목적”이라며 “자산운용이익률을 높이기 위해 투자를 확대하는 데에도 유상증자 대금이 쓰일 것”이라고 말했다. 

주 사장은 어려운 시기에 하나생명 경영을 맡았다.

생명보험업계는 새 국제회계기준(IFRS17)과 신지급여력제도(K-ICS)의 영향으로 자본 확충에 머리를 싸매고 있으며 새 기준에 맞추기 위해 상품구조의 변화도 추진해 수익성 부진에 직면해 있다.

보험연구원은 2018년 생보사 수입보험료가 2017년보다 0.3% 증가할 것이란 전망치를 올해 초 내놓았지만 최근에 5.7% 감소할 것이라고 수정해서 발표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18년 1분기 생보사 수입보험료는 2017년 같은 기간보다 8.7%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하나생명도 이를 피해가지 못했다. 

하나생명은 지난해 순이익이 19.3% 감소했는데 주 사장이 온 뒤에도 달리 뾰족한 수를 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하나생명은 2018년 상반기 순이익 89억 원을 냈는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8% 감소했다. 1분기에 62억 원을 올렸지만 2분기 순이익이 전분기보다 56% 줄어들어 부진했다.

하나금융지주로부터 받아든 500억 원의 자금을 들고 주 사장은 마음이 바쁠 것으로 보인다. 손을 대야할 구석이 많기 때문이다.

하나생명의 지급여력비율은 167%(6월 말 기준)로 생보사 평균 258.2%(3월 말 기준)에 크게 미치지 못한다. 하나생명은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지급여력비율을 198%까지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추산했다. 

부진한 자산운용에도 투자를 해야 한다. 

하나생명은 4월 말 운용자산이익률이 2.9%로 집계됐다. 생보사 평균 3.5%를 한참 밑돌고 24개 전체 생보사 가운데 두 번째로 운용자산 이익률이 낮다.

하나생명은 자금 여력이 부족해 그동안 규모가 큰 투자에는 참여하지 못했는데 이번 유상증자 대금을 활용해 투자 기회를 늘릴 수 있게 됐다.  

보험사가 보험료로 돈을 거둬들이지만 사실상 보험영업이익 보다는 투자영업이익으로 이익을 내는 만큼 하나생명이 자산운용 수익성을 더 높인다면 하나생명의 이익 증대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 관계자는 “하나생명은 새 국제회계기준과 관련한 회계 시스템을 대대적으로 구축해 2019년 말까지 내놓기로 했고 IT시스템도 보완하고 있는 만큼 자금이 필요한 곳이 많다”며 “완전모회사인 하나금융지주의 지원을 통해 이자비용이 들어가는 신종자본증권이나 후순위채 발행이 아닌 유상증자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었지만 그에 상응하는 성과를 내야하는 주 사장의 어깨가 무거울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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